진짜 똑똑한 뇌란
진짜 똑똑한 뇌란
  • 김기래 <충북도 자치연수원>
  • 승인 2011.07.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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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기래 <충북도 자치연수원>

주변을 둘러보면 머리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때가 많다. 기획서를 멋들어지게 만들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예산 절감을 해 성과금을 받는 사람, 직장인에 주부이면서 대학원에 입학해 장학금까지 받아가며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는 사람,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여러 가지 겸임·겸직까지 해내는 사람, 주식·증권·부동산 등 재테크를 해 가며 부를 쌓아가는 그들을 보며 '우와, 저 사람은 머리가 비상한가 보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좋겠어. 나는 직장생활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해내겠구먼'하는 한탄과 부러움으로 평범하기만한 나의 지능지수를 탓할 때도 있다.

또 우리 사회는 생명이 잉태됨과 동시에 경쟁의 폭풍 속에 내던져져 태아 때부터 신동·천재 아이를 낳는 태교법과 조기 영재 교육,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 두뇌 학습법 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거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사회의 낙오자인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그렇게 머리좋은 부류에 끼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인지, 스스로를 위로하려 함인지 몇 가지 의문이 나의 머릿속에 맴돈다. 과연 우리가 말하는 천재들의 삶은 행복할까.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사람들 대부분이 성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내 삶의 목표는 행복이다. 그럼 지능지수와 행복지수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그린 예술가이자 건축가, 공학자, 군사전문가이기도 한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엄청난 분량의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했다'고 한탄하는 유언장을 남기고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천재 시인 이상,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울 속에 갇힌 듯한 삶을 살다가 몇 번의 자살기도 끝에 결국 27세의 나이로 요절을 했다.

천재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성공해 영광을 누렸음에도 그의 개인적인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자신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밀드레드 해리스 등과 4번의 결혼을 했으나 모두 오래가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1943년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과 결혼해 여생을 함께하다가 1977년 12월25일 스위스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인 몇 명의 천재를 봤을 때 그들은 사람들에게 불후의 명작, 시대를 앞서가는 기발함으로 수많은 행복을 주었거나 영광을 누리기는 했을 것이나, 그들의 삶이 행복했다는 기록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은 머리가 좋아서 혹은 가진 게 많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들과 내 주변의 것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만족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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