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한국인… 총·대선 참여 설레"
"이제 진짜 한국인… 총·대선 참여 설레"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7.05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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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영주귀국한인회 김정욱 회장
사할린영주귀국한인회 김정욱 회장이 최근 발급받은 부인 김인자씨의 주민등록증과 외국인등록증, 러시아 여권을 꺼내놓고 주민등록증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동포 2세대 26명… 주민등록증 전달

"이제 진짜 대한민국 국민이 됐어요. 벌써부터 내년 총선과 대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5일 사할린영주귀국한인회 김정욱 회장(70)은 최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2세대(1945년 이후 사할린에서 태어난 세대)의 외국인등록증을 6일 반납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청원군 강외면은 최근 만수리 휴먼시아에 거주중인 김인자 씨 등 사할린 동포 2세대 26명에게 주민등록증을 전달했다.

러시아 국적의 2세대들은 지난해 5월 이중국적이 허용되면서 2년 8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이다.

사할린 동포 1세대는 입국 후 6개월 만에 국적을 취득했으나, 2세대는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으로 등록돼 투표, 통장개설, 의료급여증 발급 등에 제한을 받아왔다. 국적 취득을 위한 거주 요건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날 주민등록증을 전달받은 이들은 같은 나라에 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외국인등록증을 지니고 다녀야 했다"며 "자기 혼자 힘으로는 통장을 만들 수 없었고, 의료급여증도 이들 앞으로는 발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영주귀국자들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며 "이들은 벌써부터 지역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은 사할린영주귀국한인회원들의 외국인등록증을 모아 6일 반납할 계획이며, 이날 대한민국 국적의 여권을 발급 받기 위해 도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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