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분원 TK 밀어주기 의혹
암센터 분원 TK 밀어주기 의혹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7.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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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타당성 조사 현재 기준 … 오송 불리

변재일 위원장 "충청권 다시 한번 힘모아야"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위한 용역과정에서 후보지 지자체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오송 유치에 나선 충북도가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분원을 대구·경북(TK)지역으로 밀어주기 위해 용역을 시행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K HIDI는 암센터 분원의 연구기능 설정 및 병상수요 등을 미래가 아닌 현재 기준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KHIDI가 작성한 용역 보고서의 대학 및 연구소, 임상네트워크(병원), CRO(신약생산), 관련 기업 등이 평가지표로 활용되면 오송은 후보지에서 아예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대구 신서 첨복단지의 경우, 10분 거리에 임상네트워크(병원)를 6개나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송은 인근에 충북대병원 1곳만 있다. 또 대학과 연구소 역시 대구지역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에 충북은 오송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반경 40km까지의 대학 및 연구소, 임상네트워크, CRO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대구를 염두에 둔 KHIDI가 공간적 범위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후보지역의 의료수요 분석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주민의 의료이용 행태 분석 및 진료권 경쟁병원의 의료서비스 제공 현황 분석 등의 지표가 지나치게 대도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송 첨복단지의 경우, 신도시 성격을 띠고 있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구 신서 첨복단지는 대구시의 강력한 인프라를 평가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더욱이 충북이 주장하는 경쟁병원 있는 곳보다는 없는 곳에 국립암센터 분원을 설치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충청권과 호남권까지 활용해야 하는 점 등은 지표로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당초 국립암센터 분원을 오송에 건립키로 했던 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이번 용역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국립암센터마저 대구에 빼앗기면 충북은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가 되고, 첨복단지 조성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변재일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은 "KHIDI의 평가지표가 대구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유치를 위해서는 충청권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후보지역의 현황에 대해 부지현황, 입지여건, 정주여건, 연구 및 진료여건 등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최종 부지 선정은 암센터 의견 조사와 전문가 의견 조사 등을 통해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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