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7.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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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용 교육감 교권무력화 강력대응 배경은
교사폭행사건 모방 단호대처

삼락회·충북교총 지지 표명

이기용 충북교육감(사진)이 최근 교권에 도전하는 것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교사에 대한 폭력 사건이 일어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一罰百戒)로 교권을 수호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교권수호에 대해 이처럼 이 교육감이 강력한 주문을 요구한 것을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평소 큰소리를 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 교육감이 일벌백계라는 말까지 꺼낼 정도라면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육감이 교권 도전에 강력 대응을 주문한 배경에는 울산의 한 교사가 고교생 제자에게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는 폭행을 당한 사건이 최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것을 접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비슷한 시기에 전북에서도 학생지도를 위해 체벌한 교사를 학부모가 폭행과 함께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이 따라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교육감은 4일 간부회의를 열고 교권수호에 대한 단호한 뜻을 전달했다.

이 교육감은 "교사의 숭고한 권위와 명예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며 "교권이 붕괴되면 충북교육도 무너지기 때문에 충북교육청은 교권보호를 위해 학생을 사랑하고 선생님이 존경받는 교직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어 "맞고 큰 제자들이 스승을 더 찾고 더 성공하는 것 같다"며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식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자체를 교사들이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권침해 예방을 위해 행·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교권침해 사안이 발생한 경우엔 고문변호사를 통해 자문·상담·소송 등 법률 지원을 적극추진할 것"이라며 "교사들이 학생 지도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 만큼 학교 경영의 자율성과 교수·학습권을 보장하되, 그 책무를 소홀히 한 경우는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도 생존해 있는 스승 14명을 명절이나 스승의 날이면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을 정도로 사도의 예를 갖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육감이 교권수호를 강력 주문한 만큼 도교육청은 6일 오후 청주 초·중·고 생활지도 담당교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체벌로 인한 교권추락사례, 핸드폰 소지에 따른 지도 문제 등 학교 현장의 소리를 청취한 뒤 대책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퇴직한 교사들로 구성된 충북삼락회 김영명 회장은 5일 이 교육감과 통화를 통해 "교권수호에 적극 동감한다"며 "삼락회도 교권수호를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충북교총(회장 신남철)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교육감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교단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방침을 적극 지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권학립은 충북교육은 물론 이 나라 교육, 나아가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교권이 확립될때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이 확보돼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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