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진입 농어업·농어촌 성장 뒷받침돼야
선진국 진입 농어업·농어촌 성장 뒷받침돼야
  • 최동주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 팀장>
  • 승인 2011.06.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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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최동주 <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 팀장>

우리나라는 1997년 OECD가입을 계기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나 그해 IMF 구제금융과 2008년 국제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국민 1인당 GDP가 2010년에 겨우 2만 달러수준을 회복했다.

단순히 1인당 GDP만을 기준으로 선진국을 구분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3만 달러 이상의 나라를 선진국으로 간주한다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한국의 선진국 진입은 요원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유럽이나 북미처럼 우리나라도 농어가소득이 도시가구 소득보다 높아서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그런 선진국으로 틀림없이 발돋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세기 독일의 화학자는 비료학에서 최소영양설을 주장했다. 이 학설은 토양속에 가장 적게 함유돼 있는 영양소에 의해 식물의 성장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국가산업에 적용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폰,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정보·통신, 의학 등은 세계의 선두를 다투는 첨단산업이지만 농어업·농어촌은 가장 열악하고 취약한 산업이다. 따라서 다른 산업이 아무리 앞서간들 우리나라의 국가수준은 농어업·농어촌의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요즈음 농촌진흥청에서 强小農(작지만 강한 농업)을 열심히 부르짖고 있다. 바로 농가호당 경지면적 1.5ha 수준에서 세계의 농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생산·가공·유통을 통한 융복합화(혹은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고품질 원료 농산물의 생산이 전제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명품가공품이 생산되고 도·농 교류(10市1農)를 통한 직거래로 도·농 상생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농업·농촌이 공동체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토록 하는 농어촌공동체회사(사회적기업 혹은 커뮤니티비즈니스)로 전환해 가는 것이다.

1차 생산은 현재 농민들과 앞으로 영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담당하도록 하고, 2차 가공과 3차 유통, 그리고 통합적인 경영 등은 712만명의 베이비붐세대 중에서 도시에서 은퇴했거나 은퇴를 눈앞에 둔 320만명의 전문지식, 경험, 도시에서 쌓은 인적네트워크를 우리 농어촌의 지역개발은 물론 농어촌의 산업, 음식, 문화, 교육, 정보, 과학, 의료, 복지 등과 연계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벤치마킹한 가칭 농어촌협력단을 창설해 도시의 베이비 부머와 젊은이를 대상으로 농어촌의 새로운 일거리와 소득, 그리고 정주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농어촌의 전문 인력 확보와 베이이 부머의 보람된 2모작 인생살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음은 물론 젊은이들이 새로운 일터와 삶터로서 농업과 농촌을 선택해 활기차고 조화로운 농어촌을 만들어 갈 것이다.

농어촌이 도시보다 창조적이며 활력이 넘치고 소득이 높아 국민 모두가 살고 싶은 복지 농어촌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이것이 국가의 균형발전과 도·농 상생의 구현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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