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고을 청주가 가야할 길
맑은 고을 청주가 가야할 길
  • 강길호 <청주시 흥덕구 총무과>
  • 승인 2011.06.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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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길호 <청주시 흥덕구 총무과>

청주는 고대 마한의 옛 땅으로서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상당현, 통일신라시대에는 서원경으로 불리어 오다가 고려 태조인 왕건시대부터 청주로 이름 붙여진 역사가 아주 오래된 도시이다.

몇해 전 매우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끝난 모 방송사의 대하드라마에서도 우리에게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고려 태조 왕건이 우리 고장을 청주라 부르게 한 것은, 청주의 地勢가 온화하고 수려하며 주민들의 심성이 맑고 깨끗한 것을 기려 후세에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도록 하게 함이 아니었던가 하고 생각된다.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로부터 "청주시민의 심성은 참으로 맑고 깨끗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서로 돕고 이끌어 주는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 청주는 山勢가 완만하고 기후가 좋아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고장으로, 청주의 진입로 가로수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그 아름다운 가치가 단연 돋보일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내가 청주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더욱 정감이 가는 어엿한 청주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 청주 사람들은 外侵을 당할 때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연히 떨쳐 일어나 싸운 사람이었고, 수많은 애국열사와 학자, 의인을 배출한 충절과 교육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며, 인류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꼽히는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 을 인쇄한 창의적이고 협동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德業相勸, 過失相規, 禮俗相交, 患難相恤의 4대 綱目을 기본으로 하는 鄕約精神을 중히 여기고 실천하는 의지가 강했던 청주사람들이, 고도의 급속성장과 분업화에 따른 역작용으로서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쪽으로 사회분위기가 변화되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극소수 일부시민이 공공의 질서를 무시한 채, 쓰레기를 함부로 투기한다거나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가끔 발견되는데, 이제는 이처럼 법규를 교묘히 빠져나가는 각종 불법·탈법행위와, 무질서, 파렴치한 행위 등은 사라져야 한다.

맑은 고을 청주라 한 것은, 마음이 곱고 맑은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공동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지역으로서 앞으로도 그러한 분위기가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리어진 것이기에, 기초질서를 위반하고 자기만의 이익과 편리를 앞세운 파렴치한 행위 등을 이제는 완전히 버려야 한다.

민선4기의 청주시정이 '녹색수도 청주건설'을 시정방침으로 정하여 시정을 펼치는 것도,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되기 위하여 스스로 정한 '기초질서'를 시민 모두가 절대적으로 지키고 실천함으로써, 듣던 대로 '맑고 깨끗한 심성으로, 상대의 입장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서로 돕고 이끌어 주는 사회'로 우리 청주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연이나 도시환경은 인위적으로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습성은 그렇지 않고, 본인 스스로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우리 고장을 청주라 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맑고 깨끗한 환경과 도시분위기와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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