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충정' 모교에 걸리다
6·25 참전용사 '충정' 모교에 걸리다
  • 김중식 기자
  • 승인 2011.04.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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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공주고에 90명 새긴 명패 전달
내년부터 전국 확대 … 나라사랑 마음 확산

지난 21일 개교 89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남 공주시 소재 공주고등학교 교정에서는 60여 년을 뛰어넘는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손자뻘 되는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학교 출신으로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노병 90명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는 '6·25참전용사 명패 증정행사'가 열렸다.

육군본부가 개최한 이날 행사는 6·25참전용사의 명예를 드높이고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육군이 이번 행사를 처음 추진한 것은 지난 1월로, 점점 잊혀가는 6·25전쟁을 상기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줄 방법을 찾던 중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해당학교를 졸업한 참전용사를 발굴, 그 이름을 명패에 새겨 모교에 증정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진행됐다.

육군은 올해 1차적으로 대전·충남지역 초·중·고교 중 1942년 이전에 설립된 267개 학교 가운데 9개 학교를 선정해 4월부터 월 1회 행사를 갖고,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첫 명패 증정학교로 선정된 공주고등학교 출신 참전용사는 19회 김종필 준장(전 자민련 총재), 20회 김희수 중위(현 건양대 총장) 등 90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로 90cm 세로 120cm의 명패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드려 새겨 이날 빛을 보게 되었다.

20회 졸업생으로 명패에 이름이 새겨진 김희수 건양대 총장(1947년 졸업)은 "무려 60여년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되어 매우 감개무량하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안보의식이 더욱 공고히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6·25전쟁 당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참전 선배님들의 충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분들의 명예 고양은 물론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앞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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