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해 열린 시선·자세 필요"
사회에 대해 열린 시선·자세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3.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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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양성교육 여성·일 가교역할
유영경 <청주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인턴제 도입… 작장·사회 경험 기회

평가받기 두려워 말고 당당해져야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여성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청주YWCA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희망을 설계합니다'가 모토다.

여성과 희망의 모토처럼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주체적인 활동은 YWCA의 여성운동 정신이기도 하다.

여성운동이 청주에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뒤 청주YWCA는 1995년 전문 직업여성 양성에 눈길을 돌렸다. 일과 여성인식을 높이기 위해선 자신을 찾아나선 여성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유영경 관장은 청주YWCA에서 일하면서 2000년부터 여성직업 창출의 현장을 지켜왔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여성직업과 여성인식 교육을 진행하며 유 관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지도자 양성교육을 통해 여성과 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에서 유 관장이 느낀 여성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도 여성은 사회적 약자층에 속하죠. 직업의 종류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 실업을 이야기할 때도 여성은 뒷전에 밀려나 있어요.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여성직업은 남성에 비해 열악합니다."

이러한 열악성에는 사회구조적 뒷받침의 부재와 여성들의 직업인식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여성들은 아이나 가정을 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요. 엄마가 없으면 아이를 돌볼 사람도 없고, 엄마가 없으면 식탁을 책임질 사람도 없으니까요. 직장을 잡았다가도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가정으로 회귀하니 사회에서 여성들의 자리가 불안해지게 되죠."

유 관장은 여성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는 경제적 가치로서만이 아니라 여성인식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업욕구가 높아지면서 센터를 찾는 여성 고학력자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취업은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게 한다.

"여성의 취업을 살펴보면 당장 일이 필요한 사람과 무언가 해보려고 나오는 사람이 많아요.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이들의 취업이 오히려 쉽지 않습니다. 기회도 적지만 상하 조직체계가 강한 직장에서 여성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여성인턴제를 도입해 여성들이 직장과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반도 여성들의 자발적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유 관장의 몫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라는 의식을 가졌으면 해요. 내가 없는 가정은 결국 무의미하거든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사회에 대해 열려 있는 시선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유영경 관장. 선배 여성으로 사회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로 "평가받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한 여성이 되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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