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보육 정책, 두마리 토끼 잡다
청주시 보육 정책, 두마리 토끼 잡다
  • 김홍장 <충북시민센터 대표>
  • 승인 2011.03.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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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김홍장 <충북시민센터 대표>

청주시가 전국 최초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서비스 제도인 가정방문보육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위한 특수시책 계획을 수립하여 맞벌이 여성이나 일하는 한부모의 영유아 가정방문 보육서비스 사업을 시행한다.

수혜 대상이 많고 적음을 떠나 기존 공급자 위주의 시설공급 정책에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정책으로 확대하였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자 또한 2000년대 초, 우연한 기회에 방과 후 아동에 대한 방임문제, 보육에 대한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이후 일하는 여성들의 고민들을 조사하면서 기존의 시설 공급 정책만으로는 일하는 여성들의 '일·육아' 양립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일하는 여성의 퇴직의 첫 번째 이유는 출산에 따른 육아 문제가 가장 높은 퇴직의 사유라고 한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주변에 많이 있는데 왜 맡기지 않고 육아문제로 퇴직을 해야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일하는 여성(워킹 맘)들의 어려움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핵가족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시부모 또는 친정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관계로 통상 3개월의 출산 휴가 이후 자신을 대신해서 0세에서 만3세~4세까지 가정에서 아이를 맡아서 보육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퇴직의 첫 번째 이유이다.

다음은 갑작스러운 야근, 사고, 질병 등으로 아이를 맡겨야 할 곳이 없다는 것도 일하는 여성(워킹 맘)들의 어려움이 퇴직을 고민하는 이유이며, 하원 후, 또는 방과 후 아동에 대한 문제라고 대답했다.

직장 맘으로서의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측면은 일과 육아에 대해 아내 몫으로만 치부하는 전통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성들의 그릇된 사고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의 보육서비스 '바우처' 도입은 보육의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여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특수시책을 수립하였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저출산 문제 및 보육의 문제는 개인의 역할과 책임으로만 치부해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 지자체를 비롯한 사회구성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의식으로 전환하고 일과 육아가 양립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이러한 사회 문제들을 청주시가 수요자 요구 중심의 관점에서 행정서비스 정책으로의 변화하고 확대하려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청주시 보육서비스 '바우처' 사업이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문제뿐만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시간제 보육문제와 출산, 질병, 사고, 출장, 야근 등 갑작스러운 일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24시간 육아서비스 지원체계가 보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청주시 보육서비스 '바우처' 사업이 최근 사회적 문제이자 최대 화두로 대두된 '보육의 문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바라며 전국적인 주민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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