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역 동쪽 출구 기능 상실
천안아산역 동쪽 출구 기능 상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3.1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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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사 못끝내 관리 공백 … 쓰레기 나뒹굴어
계단 이용 등 불편·택시도 없어 승객들도 외면

지난해 11월 KTX 천안아산역의 천안방면 출구(동쪽)가 열렸으나 이용객이 거의 없어 '유령역(驛)'이 돼 버렸다.

택시·시내버스는 보이지 않고 인근엔 담배꽁초, 쓰레기 담긴 봉지가 나뒹군다. 도로는 승용차를 몰고 온 KTX 승객들의 무료 주차장으로 변했다.

동쪽 출구는 천안 방면 KTX 이용자들이 코레일측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서쪽 출구에서 택시를 타면 돌아가는 셈이고, 천안택시 이용도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동쪽 출구가 고속철 개통(2004년) 6년여 만에 열렸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승객 외면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택시 이용 불편이다. 동쪽 출구도 서쪽 출구와 마찬가지로 아산시 지역으로 택시승강장에선 아산 택시만이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아산택시는 없다. "천안방면 손님들이 여전히 서쪽 출구로 나오니 동쪽 출구로 가서 대기할 필요가 없다"고 한 아산택시 운전사가 말했다.

동쪽 출구로 오는 천안택시도 없다. 서쪽 출구처럼 비디오카메라 촬영 등 천안택시 영업 감시 아산시 공무원도 없지만 손님들이 안 오니 동쪽 출구로 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곳에서 300여m 떨어진 Y시티 아파트(6월 입주 예정) 앞 천안시 지역 택시승강장. 대기 중인 천안택시 운전사는 "여기서 기다리다 콜 연락이 오면 천안아산역으로 간다"며 "천안아산역 가는 손님의 경우 아직도 편의상 서쪽 출구에 내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동쪽은 출구를 나와 계단으로 내려와야 택시승강장이 있는 반면 서쪽 출구는 택시가 2층 역사 위에서 곧바로 손님을 맞는다.

승객들은 큰 짐이 있을 때 동쪽 출구에선 짐을 들고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크다.

야간엔 인적이 드물어 이곳으로 나서기가 꺼려진다.

당분간 이 같은 동쪽 출구 기능 상실은 계속될 전망이다. 천안아산역 관계자는 "인근 도로 및 택시승강장은 아산시 관할 구역이지만 토지주택공사(LH) 측의 마무리 공사 미완결로 관리권을 넘겨 받지 못해 방치된 상태"라며 "승객들 민원 때문에 역 직원들이 가끔 인근 청소를 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운행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천안시 교통과는 "서쪽 출구에선 아산버스가 함께 운행돼 환승하기도 편하다"며 "동쪽 출구 이용객이 늘면 아산시와 협의해 버스 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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