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갈라진 일본 프로야구
지진에 갈라진 일본 프로야구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1.03.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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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일정 지켜야" vs "피해지역 경기 불가" 팽팽
"100년만에 큰 재해가 일어났고 아직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25일에 개막해도 좋은 겁니까"

지난 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의 피해 속에서 과연 일본프로야구가 정상적으로 개막할 수 있을까. 당장 9일 앞으로 다가온 2011시즌 개막 일정을 두고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의견이 달라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 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14일 열린 양대 리그의 임시 이사회와 일본야구기구(NPB) 긴급 실행위원회 결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포함한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25일에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가 25일 정상 개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야구가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한 전력 공급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세운 계획정전 방침을 따르면서 경기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시즌 개막을 최대 1개월 뒤로 미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시픽리그에는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를 연고지로 두고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속해있고 지바 롯데 마린스도 쓰나미로 인해 홈 경기장에 적잖은 피해를 입은 상태다. 따라서 정상적인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양대 리그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가운데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NPB는 이번 주 안으로 정상 개막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 현재로서는 조금씩 개막전 일정 연기에 힘이 쏠리는 분위기다.

아라이 회장은 개막을 연기하는 대신 그 기간동안 지진 피해와 무관한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자선경기를 개최해 야구 팬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팀당 144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더블헤더 등 일정 변경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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