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3개월만에 골맛 '4강 견인'
이청용 3개월만에 골맛 '4강 견인'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1.03.13 2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밍엄전 3대2 승… 볼턴 11년만에 웸블리 입성
기다리던 골이 드디어 터졌다. 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사진)이 짜릿한 결승골과 함께 팀의 FA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청용은 12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2010-2011시즌 FA컵 8강에서 후반 1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볼턴은 1999-2000시즌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FA컵 준결승에 안착했다.

올 시즌 2골, 7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이지만 골이 부족했다. 결국 최근 2경기(결장, 교체 출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버밍엄과 FA컵 8강전도 마찬가지였다.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후반 16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이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이어진 긴 패스를 케빈 데이비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 크로스를 날렸고 쇄도하던 이청용이 머리를 갖다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골키퍼가 손 쓸 틈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지난해 11월 뉴캐슬전 이후 3개월여만의 골이자 지난 14일 에버턴전 이후 1달만의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3골, 7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2년 연속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오언 코일 감독도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의 패스를 이청용이 훌륭하게 마무리(super finish)하며 승리를 안겼다"고 이청용을 칭찬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도 "버밍엄은 포기를 몰랐다. 하지만 오직 이청용만이 버밍엄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이청용의 결승골 소식을 전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전반 21분 요한 엘만더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8분 카메론 제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데이비스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케빈 필립스에게 두 번째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볼턴은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1년만에 FA컵 4강행에 성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