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가 내린 마을! 사고원인 규명 우선돼야
검은 비가 내린 마을! 사고원인 규명 우선돼야
  • 김진우 <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승인 2011.02.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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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김진우 <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난 20일 이른 아침! 제천 송학면 입석리의 한 마을에 검은 비가 내렸다.

이 검은 비는 마을 인근에 위치한 시멘트를 만드는 한 공장에서 사고로 유출된 유연탄의 미세한 가루였다. 이날 사고로 인해 유연탄 분진은 공장을 중심으로 반경 700m이상의 범위로 퍼져나갔고 마을집집마다 그리고 도로와 토양, 하천 등에 고스란히 쌓였다.

유연탄 분진사고가 나자 시멘트 공장 측에서는 살수차와 집진차를 동원해서 부랴부랴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세척에 나섰다. 그러나 인근에 광범위하게 퍼진 바람에 토양과 도로, 하천 등에 쏟아진 유연탄 분진과 이차적인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도 아무 언급도 없었다.

이 사고는 이 공장에서 연료 사용하는 유연탄을 1차 건조, 분쇄하면서 분쇄기의 집진여과 시설의 필터가 화재로 소실되면서 유출되었다고 현재 알려져 있다. 또한 화재의 원인으로 유연탄의 건조 과정에 건조 열로 인한 불씨가 발생해 화재가 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는 유연탄은 마찰열 등에 의해 화재의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폭발의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정상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난 화재이며, 이번과 같은 화재는 매우 드믄 사례라, 단순히 건조 열로 인해 화재가 났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또한 그 주장대로 건조 열에 의한 화재사고라면, 이와 같은 사고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

회사 측이 마을로 유출된 환경사고의 흔적을 지우는 데 급급해 하고, 피해주민들의 보상으로 입을 막는 것보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제대로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해야 하는 이유다.

1990년도 이후에 지역과 인근의 모든 시멘트 회사들이 시멘트 제조의 원료와 연료로 산업폐기물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같은 각종 환경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그때마다 시멘트 업체들은 환경오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한발 더 나가 국가적으로 재활용을 위한 필수 시설임을 강조하였다. 피해자인 지역조차 지역경제에 막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든지, 사고가 날 때마다 지역이미지와 농산물 타령으로 사실관계와 비판여론을 왜곡하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시멘트 회사가 그동안 관련기준을 준수하고, TMS 설치 등으로 환경오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그간의 주장은 허구였음이 입증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피해지역을 왜곡시킨다면 이런 사고는 또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거기에 따른 비용지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번 환경사고에 대해 시멘트 회사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소재 규명은 물론 추가적인 환경상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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