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갯짓 꿈꾸는 복지디자이너
아름다운 날갯짓 꿈꾸는 복지디자이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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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상종 <청주시 주민지원과>

운전을 하다가 졸음이 오거나, 정차 중에 담배를 피울 때가 있다. 자기 차에 깔끔을 떤다고 차 안 재떨이는 동전통 등으로 활용하고 담뱃재는 차창 밖으로 턴다. 당연히 연기도 밖으로 내뿜는다.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흡연자의 모습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습관을 갖고 있었는데 옳지 않은 일인 것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여성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길바닥이 재떨이냐"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만들어 낸다고 하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차 밖으로 털어내는 담뱃재와 연기는 가까운 동승자에게 피해를 주지만 밖에서 쌓이고 퍼져 공기를 오염시킨다고 하면 금방 와 닿지 않는 생소함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움직이며 생활하며 불편함이 무엇인지 안다. 다만 내 불편함을 줄이고 없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비의 날갯점ㅃ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하는 나비효과는 기상학에 관한 이론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잘못된 날갯짓은 치명적이다. 사실을 왜곡시키고 무질서가 일반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누구나 누구를 믿지 못하고 내 불편함은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공중도덕 불감증으로 이어진다.

장황한 서론은 다름 아닌 올해 들어 디자이너라는 주제로 강연과 교육을 받고 나서 느꼈던 생각이다. 공통의 주제는 사회복지로서 지역사회 디자이너, 지역복지 디자이너. 그리고 나는 복지디자이너 라는 내용이었다. 디자인은 라틴어 어원으로 건축가에서 시초가 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디자인은 계획을 세우고 수립하는 일이다.'라고 정의한다.

사회복지는 사람 사는 관계에 관한 실천학문이라고 할 수 있고 특히, 사회복지 디자인은 단순히 보이는 사실에 기초하여 밑그림을 그리고 재단하여 생산을 위한 전 단계 공정만은 아니다. 개인단위를 넘어 사회라는 틀 속에서 복지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사회복지 디자인 계획은 눈에 보이는 사실이 모두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에 사실 이면에 진실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불편함을 피하려고 하는 날갯짓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쓰나미와 같은 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담배꽁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수성 있는 사회복지사의 변화를 기대해 보고, 더불어 배려와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세상을 그리는 사회복지 디자이너의 날갯짓이 많은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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