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사회 진출 여성들 당당함·노력 필요"
<여성&라이프>사회 진출 여성들 당당함·노력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2.21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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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문학회장 조영의씨
98년 방과후 교사 1호로 새 도전
10년 세월 문장·교육 자신감 붙어
여성 백일장 행사 부활 가장 보람

"정신없이 지낸 것 같아요. 그래도 크게 어긋나지 않고 즐겁게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역 문인으로, 글쓰기 강사로, 여백회 회장으로 동분서주하게 2010년을 보낸 조영의씨. 일인 다역으로 빠듯한 일상이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유쾌하다. 무거움보단 즐기는 쪽을 선호하는 낙천적 성격 때문이리라.

조영의씨는 지역의 중견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문인의 길로 접어든 건 아니다. 문학소녀에서 평범한 아줌마로, 그리고 다시 사회에 편입해 자리매김하기까지 35년간 문학이란 길을 걸어온 꾸준함이 지금의 자리에 서게 했다.

"어릴 때 문학소녀를 꿈꾸잖아요. 중학교 때 시골 학교로 부임해 오신 박희팔 선생님이 처음으로 문예반을 만들었어요. 그때 글쓰며 들었던 칭찬이 훗날 결혼해 백일장에 나가게 되면서 지금껏 문학의 끈이 이어졌어요."

문학의 시작은 그녀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었다. 1998년 충북에서 방과후 교사 1호로 등록하며 방과후 학교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글을 씀으로써 나를 찾기도 했고,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 길을 따라 열심히 살다 보니 기회도 왔고요. 정규 교사는 아니지만 교단에서 아이들과 만나온 지도 벌써 13년째인데, 지금도 아이들을 볼 때 행복해요."

어떤 일이든 10년을 하고 말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시간이 주는 누적은 재능과는 또 다른 경륜의 깊이를 주기 때문이다. 1996년 수필가로 등단했고, 글쓰기 강사 생활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젠 문장도 교사로의 능력도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며 파안대소하는 조영의씨. 꾸며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편해진 그녀의 삶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비판적인 시각의 글을 쓰거나 메시지를 던져주는 말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수더분하고 들꽃 같은 글을 쓰고 싶은 게 소망이에요. 수필은 그런 거 같아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녹아나는 것 말이죠."

잔잔함이 주는 뭉금한 글의 맛처럼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외적인 활동으로 바쁘게 보냈지만 보람도 커요. 여백회 회장을 맡으면서 중단됐던 여성백일장을 자체 행사로 다시 이었고, 백일장 행사를 치르면서 여성들이 가진 문학에 대한 갈망도 확인하는 자리였어요. 뭐랄까, 아직도 문학이 꿈이구나 하는 희망이랄까요."

평범한 삶에서 문인으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그녀는 사회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당당할 것과 부단히 노력하라"는 말을 주문했다. 어떠한 성공도 열정과 노력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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