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여성정치인 양성 제도적 뒷받침 필요"
<여성&라이프>"여성정치인 양성 제도적 뒷받침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2.07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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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인회 청원군지회 박금순 회장
"금순이 하면 누구도 잊을 수 없는 이름이죠. 동네 어르신들은 저보고 그럽니다. '굳세어라 금순아'라고요."

시원스레 말문을 연 한국부인회 청원군지회장인 박금순씨는 그렇게 자신을 소개한다.

고전적인 이름은 유명 노래 탓에 사람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박 지회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때 청원군 여성 출마자로 나서며 정치입문을 시도했지만 공천이 무산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열악한 여성 정치에 뛰어들어본 체감 정치는 어땠을까?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를 느꼈어요. 시골 정서가 아직도 남성 위주일 것 같았는데 노인분들 중에는 여성들의 정치에 매우 긍정적이었어요. 특히 여성 노인들의 경우 대리만족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정치에 나섰다 공천에서 밀렸지만 선거운동하면서 이웃에 더 가까이 가는 시간이었어요. 거의 50년을 고향에서 보내 누구집하면 다 아는 사이였어도 선거를 대비하면서 한 분 한 분과 더 긴밀한 관계가 되어 얻은 게 많았어요."

"풀뿌리 민주주의 특성이 여성정치와 딱 맞다고 봅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여성정치는 생활정치와 같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여성정치인의 수를 채우는 제도가 아니라 여성을 위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성정치인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하고요."

정치에 관해서 박금순 지회장은 할 말이 많다. 여성의 의식부터 제도까지 여성의 정치 기반을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여성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여성의 사회 진출은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농협에 근무하다 농협 대의원으로 뽑히고 농협이사로 선출되면서 정치력을 키운 그녀는 "정치가 재밌다"는 말로 생활 정치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 지회장은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분주하다.

후배 여성들의 정치기반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고, 민화를 그리는 작업에 빠져 있다.

"아들이 어렸을 때 자모들이 모여 서예를 배웠어요. 취미생활로 하던 서예와 산수화 그림에서 요즘은 민화 그림을 그리고 민화회원전도 열었어요. 조금조금 안 해본 게 없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즐거워요."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 지회장은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내가 변해야 상대가 변한다"는 그녀는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도전하는 여성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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