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태학교에서 생태마을을 꿈꾼다
친환경 생태학교에서 생태마을을 꿈꾼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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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완희 <(사)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

'사람은 보고 배운 대로 실천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가정, 학교 다음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지역사회입니다. 지역사회의 자연환경, 인적환경, 사회적 인프라가 아동들의 사회적 인식을 형성합니다. 특히 방과 후 학교가 활성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학교의 지역사회화, 지역사회의 교육장화입니다. 따라서 학교는 지역사회의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구축해야 하고, 지역사회는 교육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교가 독립된 틀에서 벗어나 담장을 허물고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운동장 개방, 쉼터 조성, 소공원 조성, 자연생태학습장, 야외학습장, 생태연못 조성 등 각종 친환경적인 활동을 지역주민과 함께 조성해 나아감으로써 학교와 지역구성원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증진시키며, 학교가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됨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심체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학교의 역할이며 지역사회 역시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여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글은 2007년 12월, 이기용 충청북도 교육감께서 후보자 시절 산남두꺼비생태마을아파트협의회에서 질의한 '지역이 곧 학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그해 당선이 되고 이듬해인 2008년 2월, 산남동 지역주민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하여 교육감의 평소 이와 같은 철학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그 이후 산남초등학교가 환경교육 시범학교가 되어 두꺼비생태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청주에서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하늘정원이 조성되었습니다. 당시 인근 아파트에서는 세대 화단에 있었던 경량토를 하늘정원 조성 재료로 모아주었으며, 성화2지구 택지개발 사업현장에서 물빠짐에 좋은 마사토를 구해다 제공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두꺼비 논에서 학생들과 함께 손모내기를 하고 가을에는 벼를 베고 홀태와 족답탈곡기를 이용해서 탈곡도 하였습니다. 마을 축제에는 학교가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산남중학교와는 생태환경동아리와 한 달에 한 번씩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자원봉사자 협약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샛별초와 원흥이환경교실을 운영하였고, 2010 전국과학탐구대회 탐구토론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청주남중학교 학생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두꺼비생태공원과 두꺼비마을은 지역사회가 곧 학교라는 마음으로 도시에서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살고싶은 도시만들기나 그린시티 사업에서 청주시가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도에는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선정되었습니다. 2003년 갈등과 대립이 치열해 전국적으로 알려졌던 원흥이가 이제는 청주, 충북의 대표적인 녹색 아이콘이 된 것입니다.

마을주민들은 이곳이 전국적인 도심 생태마을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코그린아파트, 청주시 초록아파트 시범사업 등에 다른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생태마을은 물리적인 환경기반과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교와 지역사회, 학교와 마을과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두꺼비생태공원과 구룡산이 있어 많은 생명을 보듬고 있지만 아직 마을 전체의 생태성을 높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각 학교를 거점으로 생태연못, 학교숲, 옥상녹화 등을 통해 생물서식공간을 최대한 넓혀 나간다면 마을 주민들이 바라는 도심 생태마을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 생태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환경교육 시범마을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역이 학교라는 인식은 전국 어디에서도 부정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렵게나마 학교 무상급식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제는 학교를 마을의 공동체 공간으로, 친환경 생태학교로 바꾸어 나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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