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이동 더 좋은 삶
현명한 이동 더 좋은 삶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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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현명한 이동 더 좋은 삶을 주제로 오는 12일 승용차 없는 날 행사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개최된다. 대체로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를 중심으로 개인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해 보자는 거다.

이날 출근시간 대중교통 무료 승차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천에서는 전 공무원이 BMW(Bus·Bicycle·Metro·Walk)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고, 그린스타트제천네트워크와 시민환경지도자대학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승용차 없는 날은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 이용을 자제해 보자는 서로 간의 호소가 담겨있는 캠페인이다.

즉 어떤 날을 정하여 하루 종일 또는 일시적으로 상당한 숫자의 승용차를 도로에서 줄여보자는 공통된 목표를 지닌 행사다.

행사가 개최되는 지역사람들에게 승용차가 줄어드는 현상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1973~4년에 있던 1차 석유파동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최초 세계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 도시인 '라로쉐'에서 시작되었다. "도심에서는 자동차를 타지 맙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수많은 승용차 운전자들이 참여하였고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2100여개 도시가 차 없는 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환경, 에너지, 소비자단체들을 중심으로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하였고, 서울시의 경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승용차 운행이 현격하게 감소된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원래는 9월22일경 개최되어 왔는데 올해는 이날이 추석과 맞물려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달인 11월12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를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우리생활의 소비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소비량은 멈춤 없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에너지소비와 수송부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도심에서는 작은 골목까지 사람보다 아슬아슬 차를 피해 다니기 바쁠 만큼 차량이 증가되었다. 현재 제천시 승용차량은 3만7366대가 등록되어 있다. 오는 12일 '승용차 없는 날'을 맞아 전 지역이 차량이용을 자제하는 날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무엇보다 제천시청 전체 공무원이 개인차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로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공무원 1000명이 차량을 가져가지 않으면 출퇴근비용도 크게 절감되지만 210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게 되어 맑은 하늘 만들기에 큰 기여가 되는 것이다. 만일 제천시민 절반이 이날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수송부문에서 3만906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게 되어 소나무 2500그루를 심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1만8600대×10km×210g CO₂=3만9060kg)

지방도시는 주변의 자연녹지가 많아 아직은 쾌청한 공기를 양껏 들이쉴 수 있는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도 공평하게 찾아온다.

환경과 지구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실천할 일들은 많다.

금년 승용차 없는 날 주제는 '현명한 이동 더 좋은 삶'이다.

빠른 이동에 익숙해진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현명한 이동은 느림, 여유, 소박함이 아닌가 싶다.

이날 하루만큼은 개인차를 이용하면서 내뿜었던 배출가스를 생각하면서, 평소 개인 승용차 없이 두 발로 당당하게 속도의 시대를 살아가는 차량무소유 시민들에게 끼친 폐를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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