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세계대백제전 후원 '비틀'
진로, 세계대백제전 후원 '비틀'
  • 오정환 기자
  • 승인 2010.10.0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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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선전탑에 소주광고·불법현수막 설치
공주시는 뒷짐… 관람객 "홍보 혈안" 눈살

2010 세계대백제전 후원업체인 (주)진로가 각종행사 홍보용 선전탑에 소주사진광고를 삽입하는가 하면 불법으로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에 대해 공주시는 단속은 커녕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조직위에 따르면 (주)진로는 공주시와 부여군일원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에서 도 조직위에 1억원을 지원하고 공식후원소주로 2010 세계백제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진로는 공주시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도로 교차로 3곳에 세계대백제전에 병행되는 각종 축제행사 홍보용 선전탑을 설치하고 회사에서 생산되는 소주광고사진을 삽입하며 간접브랜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진로는 공주시의 메인 행사장인 예술마당 입구에 식당영업주의 상호를 넣는 방법으로 도로 양옆에 15개의 불법현수막을 걸어 놓고 후원사라는 명분아래 소주광고에만 혈안이 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금강둔치 향토음식관 주변은 어린아이들이 찾는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대형풍선 아치 소주광고물을 설치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행 옥외광고법에서 명시한 선전탑 및 아치광고물의 표시방법에는 공공의 목적을 위한 내용에 한하여 표시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진로는 선전탑은 물론이고 아치광고물에 불법으로 소주광고를 삽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업소를 찾아다니며 홍보를 해 주겠다며 불법으로 수십여개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었다.

관람차 공주시를 찾은 이모씨는 "기업브랜드 광고도 좋지만 불법으로 학생들의 발걸음이 많은 도로나 행사장주변에 소주사진이 붙어 있는 것은 교육차원에서도 좋지 않았다"며 "많은 소주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주)진로가 2010 세계대백제전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진로 관계자는 "1500만원을 공주시에 후원했으며 영업주들의 동의하에 현수막을 설치했을 뿐 불법이 되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진로가 공주시에 후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렇지 않아도 선전탑과 불법현수막에 대한 민원이 많아 선전탑에 대해선 교체작업이 이뤄지고 현수막은 곧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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