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거부' 문성민, 징계금 1억1000만원 부과
'드래프트 거부' 문성민, 징계금 1억1000만원 부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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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한 문성민(24.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경고 조치와 함께 징계금이 부과됐다.

대한배구연맹(KOVO)은 1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회의실에서 2차 상벌위원회(위원장 김명환)를 열고 문성민에게 연봉 전액인 1억1000만원의 징계금 부과와 함께 경고 조치를 내렸다.

6명의 상벌위원들은 3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문성민이 고의로 드래프트를 거부했다고 판단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KOVO 관계자는 "해당 선수가 당시 드래프트 지명과 입단 계약을 거부한 사실이 인정돼 이 같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KOVO 상벌위원회 규약 제1절 117조(징계·징계금의 기준) 8항 입단계약 및 재계약 거부 행위에 따르면 신인 선발 선수가 계약 거부를 할 경우 해당선수의 총 계약 연봉 이하를 징계금으로 내야 한다.

문성민은 KEPCO45 입단이 확실시되던 2008년 9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과 계약을 맺고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3개월 뒤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EPCO45의 지명을 받았지만 국내로 복귀하지 않았다.

독일과 터키에서 두 시즌을 보낸 문성민은 올 시즌 KEPCO45로 돌아온 뒤 하경민(28), 임시형(25)과의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상벌위원회는 지난 6일 1차 회의를 통해 징계 수위를 의논했지만 문성민의 소명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 이날 오전 문성민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뒤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 소명 시간을 가진 문성민은 징계가 결정된 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징계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프로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LIG 손해보험, 대한항공 점보스 등 3개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구단 관계자는 "이런 식의 구색 맞추기식 징계가 결정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처리하기가 어렵다"며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성민의 소속 구단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역시 이번 징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문성민은 향후 10일 내에 징계수위에 대한 재심청구를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처벌 규정이 아닌 범위에서 처벌을 했다. 회사와 상의한 뒤 소송까지도 검토할 것"이라며 강경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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