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시작 진행은 흐지부지
야심찬 시작 진행은 흐지부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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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사료작물 해외 생산기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김두관 경남지사가 다음달 께 러시아 연해주를 합동 방문해 조(粗)사료 수입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남도의 사료작물 해외 생산기지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통신사 뉴시스와 본보는 도가 추진중인 사료작물 수급 방안과 해외 생산기지 전반에 대해 심층 점검해 본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임 이완구지사는 2008년 사료작물의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청에 해외농업지원팀을 만들고 캄보디아에서 옥수수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그해 10월 캄보디아 반티엔미연쩨이주 오웅우웬 주지사를 초청해 사료용 옥수수 생산을 위한 농업합작회사 공동설립 추진 등 농업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는 현지농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1~2년간 3000~5000톤 가량의 옥수수를 들여온 뒤, 현지법인과 농업합작회사를 설립해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캄보디아 반티엔미연쩨이주는 5000ha의 토지를 제공하고 충남도가 기술과 자본을 대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골자로, 충남도는 수 차례에 걸쳐 현지에 공무원을 파견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초 토지제공을 약속했던 캄보디아측은 농지 전용이 불가능한 땅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약속된 토지제공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에 투자한 충남도 농민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매입해 겨우 시험재배만 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엔 21명의 도내 농민들이 1~2억 원 정도를 십시일반 투자했으며 이들은 당초 약속된 지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 474ha의 직영농장을 조성한 상태다.

그러나 토지 면적이 작고 곰팡이 등 검사에 필요한 시간까지 겹쳐 당초 계획보다 크게 미약한 수준인 현재까지 겨우 69톤의 사료용 옥수수를 국내에 들여왔을 뿐이다.

이 프로젝트에 나선 현지법인 KOMER-CN 이우창 대표는 "충남도의 약속을 믿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도와 캄보디아 모두 어느 것 하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충남도는 이 법인이 들여온 옥수수량을 비롯해 기초적인 자료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농경위 소속 김용필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조사료 수입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해주 방문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 이미 추진된 해외전진기지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부터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14일 연해주 방문계획에 대해 "충남도의 사료수급문제 차원에서 실무진에게 검토해보라고 했지만 방문여부는 아직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도 "최근 이광재 지사가 일단 방문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상태"라며 "이번주 중으로 방문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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