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행복하게 하는 자전거
지구를 행복하게 하는 자전거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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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생태지도, 상자텃밭, 느린옷, 흙벽돌, 자전거, 식초, 빗물받이, 태양전지, 공정무역설탕, 컵, 장바구니, 초, 재생종이...이것이 "지구를 행복하게 하는 13가지" 물건으로 꼽힌 것들이다. 하나하나 열거하다 보면 기후변화시대에 우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환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 물건들 중에서 자전거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함께 자전거타기 붐이 시작되면서 요란뻑적지근하게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향수 같은 물건이기도 하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타기는 건강과 취미, 레저의 자전거이용만큼 저변이 넓지 않다.

그러나 자전거를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수단으로 꼽는 데는 누구도 주저함이 없다.

자전거는 이동과정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사회만족, 개인 만족을 위하여 자원을 소비하는 구조 안에서 자전거는 조정가능한 생명의 속도계를 지니고 있기에 지구를 행복하게 하는 물건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면 사람도 살린다. 사람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자전거는 재활용사업으로 지역마다 사회적 일자리와 사회적 기업의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전거재활용사업은 버려지는 자전거를 수거하여 다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수리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단체나 기관 또는 저소득층에 무상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개인이나 업체의 영리목적이 아닌 환경보전과 자원의 순환, 그리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는 사회공헌이 기조다. 즉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수리하여,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제천의 9월은 긴장과 희망이 가을하늘보다 더욱 높고 뚜렷하게 시작되었다.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천시민 모두가 성공을 염원하는 마음만큼 분주해졌다. 마침 2010 아시아산악자전거대회도 제천에 유치되어 자전거의 위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찾는 경로야 어찌되었건 방문객 모두가 청정한 제천의 자연과 건강미, 소박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많은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하면서 이달부터 시작되는 '제천시희망자전거센터'를 소개해 본다.

제천시희망자전거센터는 2001년부터 생활자전거 활성화 운동을 펼쳐오던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최근 사회적기업으로 승인된 주)세종희망그린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에는 참여자 교육, 폐자전거의 현황 파악, 수거, 마을별 이동수리, 요건 충족 대상에게 무상공급, 자전거 재활용사업의 홍보, 범시민자전거타기캠페인 등이 전개될 것이다. 향후에는 이색자전거를 제작하여 이벤트행사 등에 공급될 수 있으며, 의림지를 비롯한 명소의 이색투어 용도로 대여하여 이용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시민이 바뀌면 도시가 바뀐다.

지난해 제천시내 자전거 도로실태를 조사하고 금년 5월 제천시에 개선방안을 제공한 바 있다. 생활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자전거도로 여건은 좋아질 것이고 자전거재활용사업의 희망도 커지는 것이다.

흔히 "빵을 팔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말로 사회적 기업을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자전거재활용사업은 손익개념이 아닌 자원을 순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지구환경보전운동과 사회적 공헌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지구를 행복하게 하는 자전거의 속도로 다소 느긋하고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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