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후변화 지표종 맹꽁이와 녹색수도 청주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 맹꽁이와 녹색수도 청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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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완희 <(사)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

얼마 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많은 변화가 있어 왔으나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100대 생물지표를 선정하고, 이들 지표에 대한 표준화된 모니터링 방안을 제시하여 한반도 고유종의 지구상 멸종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변화, 감소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1941년의 '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되었으며, 이는 위도를 기준으로 약 14-74Km 북상했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28일에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관찰되거나 기록된 적이 없는 미기록 종인 검은슴새가 제주도에서 발견되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및 동중국해 등 열대지방의 먼 바다에 서식하는 검은슴새의 분포권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제주도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의해 생물다양성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시기에 국가차원의 기후변화 생물지표를 선정하여 연구한다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여러 동식물 중 양서류로는 북방산개구리와 맹꽁이가 선정되었다.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는 두꺼비와 더불어 청주의 대표적인 양서류다.

도시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반갑게도 청주에는 다른 도시보다 맹꽁이 서식지가 많이 남아 있었다.

청주 성화2지구와 율량2지구 택지개발사업현장은 전국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였다. 성화2지구는 맹꽁이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하였으나 서식지 자체를 보존하지 못했다. 그 많던 맹꽁이는 대부분 사라지고 다시 맹꽁이가 살 수 있는 서식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율량2지구는 공원으로 보존되는 논습지를 맹꽁이 대체서식지로 정하고 잡아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수백 마리의 맹꽁이를 포획 이전하였으나 실제 올해 20여 마리의 맹꽁이 울음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결국 2곳의 맹꽁이 집단서식지는 이렇게 몇 마리만이 살아남은 곳으로 변하고 말았다.

올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산남동 충청북도교육청 교육정보원 예정부지에서 또다시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확인되었다. 청주, 청원일대가 예로부터 산이 많고 방죽이 많았던 도시라서 양서류 서식환경으로서는 전국 최고의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새로이 확인된 맹꽁이 집단 서식지의 보존 방안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고심을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보존대책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제대로 된 생태조사가 기본이다. 주요 서식지, 즉 동면지와 먹이활동지가 어디이고, 산란지가 어디인지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방안이 수립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민선 5기 청주시는 녹색수도 청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청주에서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가지고 출범했다.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청주시, 녹색수도에 걸맞은 청주를 대표할 만한 녹색 아이콘이 과연 무엇일까. 특히 녹색을 상징하는 생태공원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두꺼비생태공원과 쓰레기장을 매립하여 만든 문암생태공원이 고작이다. 이 기회에 국가기후변화 지표종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도교육청 교육정보원 예정 부지를 포함하여 교도소 인근 부지를 매입하여 3만평 규모의 청주 남부권 거점 생태공원을 조성하면 어떨까 이리된다면 청주가 기후변화의 대표 도시로, 양서류 생태도시로, 녹색수도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일조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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