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죽에 내려앉은 꼬리명주나비
솔방죽에 내려앉은 꼬리명주나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7.04 2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칼럼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계절도 녹색이요, 정부정책도 녹색성장을 주창하고 있으니 온통 지칠 줄 모르는 녹색세상이다.

전국 각지의 시민사회에서도 녹색리더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투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녹색성장 시대의 배경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리더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생태교육이다.

기후변화는 곧 생태변화이며 인간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에 우리 삶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녹색교육은 어떤 규범보다 부드러운 공감대와 사회적 책임으로 승화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정선에서 녹색리더 교육생 20여명이 솔방죽을 찾아왔다.

이날은 현장교육으로 강원도 정선이말로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생태적 자산이 좀 많으랴마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솔방죽생태공원의 운영사례를 확인코자 방문한 그들은 두루 관심을 보였다.

하필이면 장마 속 후텁지근한 무더위를 뚫고 먼 길 온신 손님을 우선 야외학습장으로 안내했다.

부채꼴의 넓적한 지붕에 막힌 데 없이 기둥만 세워져있는 야외학습장에서 제멋대로 들락거리는 바람에 훅~! 더위를 보내드렸다.

7월의 솔방죽은 더욱 짙푸르다. 크고 작은 수풀들도 하늘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듯 길길이 솟구쳐 올라 바람에 일렁거리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외지방문객들에게는 솔방죽이 의림지에서 내려오는 물을 가두었다가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1872년 조선시대의 고종황제 때 조성된 저수지였으며, 현재는 제천시민들의 제안에 의하여 공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유래부터 들려준다.

그러고 나서 공원화 이후 나타나는 생태적 변화들을 소개해주고 두런두런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다.

이들과 함께 솔방죽을 둘러보던 중 야생초화원에서 꼬리명주나비 암컷이 포착되었다.

나풀거리는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따라 방문객들의 카메라가 분주하게 찰칵거린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 식재과정에 알이나 애벌레의 형태로 함께 따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꼬리명주나비는 우리나라의 나비 중에서 가장 수효가 많은 나비에 속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점점 보기 드문 종이 되었고 생태복원과정에 도입되는 인기종이기도 하다.

공원화 이후 나타난 첫 번째 성과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2급인 왕은점표범나비의 출현이었다. 이제 꼬리명주나비의 출현은 그 두 번째 성과로 기록될 것이며 곧 한방제천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사향제비나비의 비상을 보는 일도 오래지 않아 이루어질 것이다. 이로서 솔방죽의 나비종은 이제 왕오색나비, 산호랑나비를 비롯한 18종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왕은점표범나비 먹이 식물인 제비꽃을 심고, 쥐방울덩굴을 심고 가꾸면서 노력한 '솔방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과 제천고등학교 '나비생태연구모임'의 숨은 활동이 있었다는 소개에 방문객들의 박수가 커졌다.

그러나 먹이가 모든 생물의 성장에도 필요하듯 곤충의 생활환경에도 매우 중요하므로 이런 성과가 빛날 수 있으려면 지속적인 관찰과 먹이 식물의 보전 등 여건조성이 생태공원관리의 필수 요소이다.

따라서 솔방죽생태공원의 생태적 자산 관리는 전문성을 확보한 녹색리더의 역할이 크게 주문되는 부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