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는 현명하다
유권자는 현명하다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0.05.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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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영일 본보 대기자

6·2동시지방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돼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벌어질 예정이다.

지방선거는 후보자등록마감 다음날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른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기간이 13일로 제한돼 있어 선거운동이 20일부터 시작되고 현재는 부재자 신고기간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번과 비교해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추가돼 한꺼번에 8번을 기표해야 하는 선거다.

우리 역사상 한 선거에서 이렇게 많이 기표하는 선거는 처음이다. 그래서 투표용지마다 올바로 지지하는 후보자를 기표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측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선택으로 기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과 14일 후보등록결과 충청권에서는 총 1490명이 입후보했다. 광역단체장 10명과 교육감 8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130명, 광역의원 268명, 교육의원 42명, 광역의원비례 41명, 기초의원 846명. 기초의원비례 145명이다.

전체적으로 518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2.8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선거는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 3.93 대 1이었으며 시군구의원이 2.63 대 1로 제일 낮았다.

기초단체장선거의 경우 아산 보령 연기가 6 대 1, 청주가 2 대 1로 최고 최저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많은 후보자중에서 선거별로 누굴 선택하느냐는 유권자의 몫이다.

정당만보고 기표할 수도 있겠으나 시군구의원의 경우는 같은 당 소속이라도 여럿이 나온 경우가 많아 그들중에서 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일률적인 선택은 아예 불가능한데도 정당후보자중 '가'번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을 펴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이는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처사이다.

유권자가 설사 그렇게 투표했다면 정당에 대한 믿음의 표시라고 봐야지 묻지마표기라고 하면 곤란하다.

누가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택하느냐고 반문하는 선거관계자도 있을 것이다. 이것도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원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선거가 코앞에 다가오기 전까지는 선거에 무관심하다.

선거벽보가 나붙고 선거공보가 가정으로 배달되고 언론에서 선거관련보도가 집중적으로 늘어나면 그때부터 조금씩 반응을 보이는 게 유권자다.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최선의 방법은 후보자의 정책과 인물됨됨이와 정당 등을 평가하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그렇지만 선거는 이성보다는 지연 학연 혈연과 후보자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 등 감성적인 판단에 의한 후보자선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감성적인 판단요소중 자기와 맞지 않는 후보자를 하나씩 제외해가면서 마지막에 남는 후보자에게 자신의 표를 주는 경우가 많다.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부정적인 의미의 후보자에 대한 소문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정설이기도 하다.

민선4기 기간에 우리 충청인들은 크고 작은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직을 잃은 지방정치인을 많이 보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홍성 당진 옥천 보은군수같이 뇌물수수 건으로 구속된 사례도 있고 음성 청원군수처럼 선거법위반으로 그 직을 잃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중에서 비리를 저지를 것으로 보이는 후보를 솎아내는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이는 후보자의 전력이나 인물됨됨이에 대한 입소문이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투표일 직전까지 이를 눈여겨 살펴야 한다. 기표소에 가기직전까지 투표할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투표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은 늘 현명한 판단을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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