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출 수 없는 자원재활용
늦출 수 없는 자원재활용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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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교육·문화부장>
지구가 기후변화를 겪으며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환경문제는 지구촌이란 말처럼 국지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바람이 경계가 떠돌듯 그동안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환경오염의 원인들은 강과 바다, 산과 들,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허물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는 쓰나미와 같은 초강력 태풍과 가뭄, 폭우, 최근의 아이티 지진까지 숱한 재앙 속에 놓여져 있다. 재앙은 원인에 상관없이 덮쳐온다. 선진 문물의 혜택을 한번도 누려보지도 못한 아프리카에 찾아오는가 하면, 문명으로 무장한 도시에도 재앙은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두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이해득실을 따지던 지구촌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기에 분주하다. 세계 각국이 한 테이블에 앉아 지구살리기 방안을 고심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산화탄소량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걷기와 자전거 타기, 승용차 이부제 등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녹색이 테마를 이루며 유행처럼 번지고, 상품마다 '녹색'과 '그린'을 덧붙이며 이미지로 승부한다. 이 역시 환경보호를 기저로 한 출발로 시작되었음은 당연하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 중, 확고히 뿌리내린 정책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제도라 할 수 있다. 1993년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이 시행되었고,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일반 생활쓰레기양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각 가정이 쓰레기 배출량에 비례해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정책의 실효라 하겠다.

사실 쓰레기 분리수거 시행 초기만 해도 불편을 항의하는 일은 다반사고,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아 이중으로 일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지구 재앙이 환경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의 틀은 생활 방식까지도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각 가정에서의 분리수거는 철저하다. 아파트마다 병, 알루미늄, 종이, 플라스틱, 비닐 등 종류별로 마련된 수거함을 보면 시민의식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유치원 꼬마도 분리수거의 속 깊은 의미는 몰라도 분리수거를 해야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일부 일반사업장에선 이 제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업체에 위탁하다 보니 용역 업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도내 대학이 생활폐기물과 관련해 '수집 운반 및 위탁처리'과정에 소각업체에만 입찰 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문제가 되었다. 이는 모든 수거 생활폐기물은 소각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루 100가구 이상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하는 일반 사업장이 생활폐기물을 간단하게 소각함으로써 쓰레기 처리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 분리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대기오염과 더불어 자원을 아예 쓸모없게 만들고,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다. 결국 자원 고갈로 전쟁과 기아를 겪고 있는 지구촌이 재앙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버려진 자원을 다시 재활용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장 확실하게 위기의 지구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문제는 늦출 수 없는 지구의 현실이다.

지구의 녹색 희망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곱씹어보자. '그래도 아직은 희망은 있다'는 환경 모토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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