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로 하나되길…"
"사랑·평화로 하나되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12.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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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성탄메시지 발표
성탄절(25일)을 맞아 각 종교 지도자들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올해는 용산참사, 세종시 문제, 4대강 살리기 등 사회 문제와 양극화 현상으로 갈등이 심화됐었던 만큼 각 종교 지도자들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자기 비움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22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성탄담화문을 통해 "용산참사, 4대강살리기, 세종시 등 사회적 갈등은 인간의 존재보다 물질을 우선으로 여기는 이기주의와 욕심에서 비롯됐다"며"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재물, 쾌락, 권력보다는 자신을 비우고 내어주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장 주교는 이어 "경제적 이득만 있으면 법을 어기거나 윤리조차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경제와 권력을 위해서라면 국가와 국민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올 초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통해 비우고 내어주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는 성탄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경제 어려움과 사회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하면서 복음을 전한 예수님의 일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사랑과 평화의 진리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000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이어 "낮고 습한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다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정신 역시 함께 새겨야 하고 성탄절을 맞아 내면의 진실한 울림에 귀 기울여 실천행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삶터교회 김태종 담임목사는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올해는 서민들이 살아가는 데 더욱 힘든 한 해였다"며 "성탄절을 맞아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탄절인 25일에는 도내 각 성당과 교회별로 성탄 미사와 예배가 진행된다.

청주 내덕주교좌 성당에서는 오전 11시 장봉훈 주교 집전으로 성탄 특별미사가 열린다.

충북 옥천성당(주임신부 신순근)에서는 24일 오후 9시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등 5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미사가 예정돼 있다.

이날 미사에는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과 이근태(보은학림교회), 김태종(청주 삶터교회), 김진구 목사(가정교회), 박신유 교무(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박영순 전교(청주향교) 등이 참석한다.

옥천불교연합신도회 및 청년회 회원 10여명도 옥천성당을 방문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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