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직종개발 우선돼야"
"이주여성 직종개발 우선돼야"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1.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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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YWCA 다문화 포럼 개최
"인구감소 추세 속에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통합적 안목에서의 근본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미래 지향적인 시각에서 여성문제를 논의하고 여성들의 경제적인 능력을 위해 직종개발이 우선시 돼야 한다"

청주YWCA에서 17일 개최한 다문화 포럼에서 김병숙 경기대 교수는 다문화 , 다계층을 포괄하는 직종개발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직종개발과 관련해 결혼 이민여성 25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령별 분포도에서 23~27세가 가장 높았으며, 국적은 중국국적, 최종학력은 중학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취업을 희망하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한국에서의 취업장벽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투른 한국말'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녀양육'과 '일자리 못찾음', '취업방법을 몰라서', '가족의 반대' 순으로 조사됐다. 취업욕구로는 시간제 근무를 원하는 이주여성이 63.3%, 주 5~6일 8시간 이하의 전일제 근무와 2~3일 12시간 이하의 시간제 근무형태 등을 원했다.

희망임금 부문에선 150만원 이상, 8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100만원 이상의 임금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언어의 문제가 이주여성의 취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면서 "이주여성 스스로가 배움의 길을 찾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가별 직종개발에 주안점을 강조하고 각 나라별 여성들의 특성을 살린 직업 선택을 제언했다.

중국여성의 경우 "결혼이민이주자 중 중국인이 가장 수가 많으나 남녀평등 문화를 지닌 중국여성들이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갈등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직업으로는 차 재배와 관련된 농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 여성의 경우는 "영어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육아에 필요한 파트타임의 영어교사를 직업으로 선호하고 있다"며 "언어쪽을 개발할 수 있는 콜센터나 영어강사, 자국의 언어로 이주여성을 상담하는 직종 분야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여성의 경우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이 강하며 손재주가 있다"며 "저학력 여성이 많은 만큼 손기술을 살려 마사지샵이나 음식점 운영을 모색하는 것도 좋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정책적 접근과 더불어 취업을 원하는 이주여성들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주여성들은 인내력과 틈새업종 공략, 자기 홍보와 자기 관리로 직장인으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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