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선물 '단풍'
가을이 주는 선물 '단풍'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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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의 날씨에세이

가을이 주는 선물 '단풍'

이희훈<대전지방기상청장>

올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우리 곁에는 가을이 와 있다.

가을하면 맑은 하늘, 한가로이 떠있는 구름들, 가로수길옆의 코스모스는 흐느적거리며 피어있고, 산과 들에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우리지역에서는 계룡산에 10월 14일경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여 21일 절정을 이루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우리나라 단풍은 설악산에서 9월 29일경 시작돼 산 아래쪽으로 하루 약 40km씩 내려오며, 남쪽으로는 하루 약 25km씩 남하한다. 내륙지방이 해안지방보다 10일정도 빨리 나타난다. 단풍은 20%정도가 물들었을 때 단풍시작으로 관측을 한다. 단풍이 드는 것은 나뭇잎 속에 숨어있던 카로틴(Carotene)이나 크산토필(Xanthophyll)같은 색소가 겉으로 나오면서 울긋불긋 단장을 한다.

신이 준 자연의 조화로 탄생된 단풍은 사람도 늙어가듯이 나무도 늙어 가면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즐긴다. 단풍은 서리를 맞아야 붉게 물들고 화려하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시들어버리거나 단풍으로서의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단풍이 생을 마감한 후 잎은 떨어지는데 이것은 나무도 월동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원인은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이 형성되어 나뭇잎은 뿌리에서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잎에서는 계속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기 때문에 나뭇잎 속에 산도가 증가되고 엽록소가 파괴되어 카로틴(Carotene)이나 크산토필(Xanthophyll)과 같은 색소가 나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만들어져 나뭇잎의 색이 붉게 혹은 노랗게 물드는 것이다.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인 인자는 온도, 햇빛, 그리고 수분의 공급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맑아야 하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하며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 또한 적당한 습도(약 60%)를 유지해야 한다.

11월 하순경이면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단풍의 아름다움은 점점 사라진다. 단풍이나 나뭇잎이 빨리 떨어지면 추위가 빨리 온다는 말이 있다. 사계절 기후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여름에는 온갖 꽃과 녹음 진 나무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특히 가을 단풍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의 관광자원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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