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굶어도 컴퓨터는 꼬박꼬박 혹시 우리아이도 인터넷 중독 ?
밥은 굶어도 컴퓨터는 꼬박꼬박 혹시 우리아이도 인터넷 중독 ?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9.23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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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0명 중 6명 꼴
상담·치료 요하는 중독 수준

인터넷 못할땐 심리적 불안감

우울증·ADHD 등 질환 동반

"요즘 아이들은 생일잔치를 패스트푸드점에서 해요. 초대받은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내놓죠. 엄마는 애들한테 햄버거 세트를 사주고, 2차로 PC방에서 놀 수 있게 카드를 충전해줘요. 문화상품권을 받은 애가 상품권으로 책을 사보겠어요 인터넷으로 캐시를 충전해서 음악을 내려 받거나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 아이템을 사죠."

요즘 아이들은 젖을 떼자마자 장남감 다루듯 마우스를 쥔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게임부터 배우는 요즘. IT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이런 풍경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런 아이들은 카페에 가입하고 블로깅 하는 것이 기본인 세상. 좋아하는 연예인 기사를 검색하면서 댓글을 달고, 미니홈피를 통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은 친구이자 가족이며, 휴식처다.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부모와 갈등이 생기면 아이는 인터넷에 집착하게 되고, 그 안에서 또다른 세상을 만난다.

◇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심각

초등학교 4학년 100명 중 6명꼴인 3만4000여명이 상담·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5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4학년 59만4000명 전원에 대해 인터넷 중독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만1820명(2.0%)이 정신과 진료나 약물 처방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2만2467명(약 3.8%)은 상담 치료가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으로 진단됐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수(全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복지부는 기명(記名) 설문 조사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중독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인터넷을 3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우울증·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잠재적 위험군'의 경우 보통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며,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으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인테넷 중독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을 행동장애로 본다. 정신의 문제로 생긴 증상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의해 생기는 행동장애라는 것이다. 행동장애는 무엇보다 상담이 중요하다.

인터넷 중독은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은 아이의 가정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나타난다.

현실에서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게임에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평범한 아이가 어느 순간 게임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문제는 게임 속 가상현실을 자아실현의 통로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대학생과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실패할 경우 통제력을 잃고 인터넷이나 게임에 몰두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인터넷 중독은 예방이 우선이지만, 정도를 넘어선 상태라면 악화되기 전에 상담센터를 찾는 것이 좋다.

◇ 인터넷 중독 예방법

1. 거실 등 공개된 장소에 컴퓨터를 옮겨 놓는다.

2.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친 후에 게임을 하도록 지도한다.

3. 가급적 필요한 일이 있을 때에만 인터넷을 사용한다.

4. 게임하는 시간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고 못 지키면 벌칙을 정한다.

5. 한 번에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하지 않는다.

6. 현실세계에서의 대인 관계를 늘린다.

7. 산책, 운동 등 신체 활동에 적극 참여시킨다.

8. 부모도 컴퓨터를 배우고 자녀들의 컴퓨터 활동에 참여한다.

9. 부모자녀 간에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많이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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