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은 식욕의 계절
선선한 가을은 식욕의 계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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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의 날씨에세이
이희훈 <대전지방기상청장>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는 식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몸을 움직이기조차 싫어진다. 그러나 가을이 돼 날씨가 선선해지면 몸의 활동도 원활해지고 식욕도 점차 왕성해진다. 이처럼 사람의 활동이나 식욕은 날씨와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음식의 맛은 지방과 계절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음식의 맛에 차이가 나는 것은 지방이나 계절에 따라 기상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김치라 하더라도 계절이나 지방에 따라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또 김치를 만들어 놓은 뒤에도 보관 기간의 날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만 해도 남북 간의 평균기온 차가 10℃를 넘는데, 바로 이 기온 차가 음식물의 맛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김장을 할 때에는 겨울 기온이 높은 남부 지방은 짜게 만들고, 중부와 북부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싱겁게 만든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식욕이 없을 땐 무용지물. 사람들의 식욕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체력은 여름이 끝날 무렵이 되면 가장 약해진다. 그러다 가을에 접어들면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소화 기능 또한 좋아지기 때문에 식욕이 점차 좋아지는 것이다.

가을에는 또한 음식의 원료가 되는 농작물뿐 아니라 고추나 깨, 각종 젓갈류 등 양념의 재료도 다양해져서 미식가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계절일 수밖에 없다. 가을같이 식욕이 왕성해지는 계절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추운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는 체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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