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지역신문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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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흔히 신문을 한계사업이라고 한다. 지역 일간지는 산업으로서의 한계사업과는 별개로 여러가지 시대적 요인에 의해 벼랑 끝 위기에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론을 펼치는 지역신문의 종사자들은 그래도 신문은 영원할 수밖에 없다며 한계사업론을 펼치는 부류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친다. 한계사업이 아니다. 때문에 최후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련다. 그럼에도 안된다면 장렬한 전사를 택하겠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신문종사자들은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를 포기하면서까지 밥을 먹기 위해 살아남으려고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신문의 위기라는 대세 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끝까지 정론 언론을 포기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한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지역신문은 희망이 있다.

신문의 위기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인터넷언론 등의 매체변화를 꼽는다. 지역신문은 여기에다 지방의 위기가 더욱 목을 죈다. 이삼중의 악재가 지방신문의 위기를 풀기 어려운 퍼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은 죽어야 하나. 아니다. 지역신문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디어 관련법이 날치기 통과된 것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뜻있는 국민들은 물론 많은 언론종사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여론독과점 때문이다. 대기업과 함께 신문과 방송을 함께 소유하는 공룡 언론이 탄생할 경우 여론독과점은 불보듯 뻔하다. 그렇게되면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는 독과점 속에 묻힐 수밖에 없다. 공룡 언론의 주장대로, 생각대로 국민들은 그렇게 알고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언론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해당지역 언론이 제목소리를 낼 경우 여론독과점은 막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발행되는 전국 일간지들은 지역의 세세한 뉴스와 정보까지는 다룰 수 없다. 그 몫은 지역신문이다. 그래서 또한 지역신문이 생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결국 시장의 황폐화를 이유로 지역신문의 존재의미를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논리가 맞다.

이것이 지역신문은 영원히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그래서 또한 지역신문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신문들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하는가.

우선은 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 국민의 여론독과점을 막아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정부 몫이다. 지역 안에서의 소통이 이뤄지게 하는 것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몫이다. 때문에 건전한 지역신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문을 정치·경제적 목적 또는 사주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불건전한 신문을 가려낸 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신문의 특성상 시장경쟁론이 단기간에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래야 한다.

지역신문 내적으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개혁이다. 지역신문 종사자 개개인이 내가 언론인이 맞나. 우리 신문사가 건전한 언론사가 맞나 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결과에 따라 아름다운 최후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도출해내야 한다.

충청타임즈가 내일(8월15일·광복절)로 창간 4주년을 맞는다. 아주 진한 산고 끝에 충청타임즈가 탄생했다. 그래서 충청타임즈 임직원은 묵묵히 대한민국 지역신문의 모범이 되려한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래도 아니라고 한다면 지역신문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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