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쓰레기들"
"정치판 쓰레기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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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지난 1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에 즈음하여 시민추모위원회가 표지석을 세우려 했지만 청주시가 불허하고 일부 보수단체는 물리적으로 막아 부득이 수동성당에 임시로 설치했음은 다 아시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여론수렴을 해야 한다느니, 공원심의위원회 일정이 어떠니 하며 표지석 설치 허가 자체를 미룸으로써 사실상 막아버렸습니다. 지난 5월 말 표지석 설치 의사를 밝혔다니까 달포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여론조사든 심의위원회든 충분히 열 수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은 것은 남상우 청주시장의 생각이 불허의견이었으리라고 짐작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전국에서도 가장 커다란 '바르게 살자' 비석을 세워준 시장이신데, 그까짓 조그마한 표지석 하나, 그것도 시민들이 알아서 제 돈으로 만든 것을 세우지 못하게 하겠습니까. 설마하니 군복 입은 노인네 몇 분 때문에 겁이 나서 못할 남 시장님은 아니잖습니까.

남 시장께선 본래 강직하고 소신이 분명하며, 직설적일 만큼 소탈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삼일공원정비사업과 관련하여, 남 시장께선 시민에 의해 거꾸러진 정춘수 동상을 그대로 두고 그 죄상을 낱낱이 적어 후세가 깨닫고 배우도록 해야 옳다고 일갈하여 삼일공원정비 시민추진위원들을 놀라게 한 바도 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우면 안 되는 까닭을 밝혀야 합니다. 추모위원회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의견이 반대의견보다 갑절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무엇보다도 고 노무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국민장 기간 중 전국에서 500만의 자발적 국민이 애도했고, 5만여 청주시민이 조문한 역사의 현장이라 할 상당공원에 이를 기념하는 작은 표지석 하나 세우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 인터넷신문(아이디 '정말로 한심해')에는 "충북의 밥그릇을 도둑질 해먹는 정치권에 들러리 서서 멍청도 핫바지 소릴 들을 때는 입에 본드 붙이고 조용하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충북 땅에 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음성진천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제천연수타운 청남대 공주~청원간 사라진 고속도로까지 원상태로 연결시켜줬다. 멍청도를 똑청도로 충북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줬다"며 "노 대통령 추모비 하나가 충북을 망신주는 것이라고 정치판쓰레기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으로 도청 정원에 추모비를 건립해도 모자랄 것이다"는 글이 올라 있습니다.

위의 분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 시장께선 2007년 6월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충북혁신리더 간담회 때, 노무현 대통령의 '충북혁신의 대명사 오송 오창 하이닉스 그리고 혁신도시 기업도시' 주제의 연설 후,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유치가 가능토록 해주신 대통령님의 영단을 높이 평가하신 분입니다. 당시 지역의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모두 자리를 같이했지만, 남 시장만이 유일하게 노 대통령의 결단에 감사를 표시하여, 퍽 진솔한 분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할 것은 뚜렷한 근거도 이유도 없이 표지석 설치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를 내세워 보수와 진보의 충돌로 단순화하는 것은 지역사회 갈등만 유발할 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이를 의도하거나 편승하려는 세력이야말로 쓰레기들이 아닐까. 자신들을 폭행한 보수단체에 대해 노인네들을 어떻게하며 연민의 정을 보이는 언소주 회원들에게서 희망을 보면서, 답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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