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소통
행복한 소통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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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하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삶의 보편적 가치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말한다. 행복한 사람, 행복의 조건, 행복 노하우 등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커다란 나무를 자신의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행복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소통이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의 나눔이다. 더 나아가 사람과 자연간의 연결이요, 이해다. 영어로 소통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원래 커뮤니케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뜨거운 열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전해지는 것이라고도 하고, 신이 인간에게 자신의 덕을 나눠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소통의 중요성은 우리 선현들의 문헌에 잘 나타나 있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딱 들어맞는 소통에 관한 구절이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구절이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란 말이다. 우리 몸이 아픈 것은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어딘가에 막힘이 있기 때문이다. 막힌 곳을 뚫어주고 뭉친 곳을 풀어주는 것이 허준 선생의 인술 비법이었던 것이다. 우리 삶도 이와 똑같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마음이 아픈 일들을 살펴보면 이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뜻이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마음이 아프기 시작한다. 오해가 커지면 아픔도 커진다. 실타래가 얽히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이 이리 저리 칭칭 얽히면 그 아픔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마음의 아픔이 있는 곳에서 행복은 쉬 자라지 않는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소통하지 않고, 소통되지 않으면 마음이 아프기 시작하고 그곳에는 행복이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아도, 명예가 높아도 소통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만으로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소통이다. 소통은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과 관련된 전문기관들이 많이 있다. 고액의 소통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이들도 있다. 소통 관련 전문가들의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모두 가치 있는 일들이다.

손쉬운 소통 방법이 있다. 지금 당장 거울 앞에서 한두 번 연습하는 노력이면 족하다.

첫째는 표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표정을 갖고 있다. 표정 연구가들에 의하면 사람의 표정은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다고 한다. 또한 사람의 표정은 숨길 수 없다. 경찰이 피의자를 수사할 때 가끔 표정을 활용한 미세표정분석이란 기법이 사용된단다. 따라서 밝은 표정 하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통의 자산이다. 소통의 자산을 키우려거든 찡그린 표정보다는 웃는 표정, 험악한 표정보다는 온화한 표정, 산만한 표정보다는 정돈된 표정을 갖도록 해보자.

둘째는 말씨이다. 말씨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한다. '힘들어', '죽겠어', '미치겠어' 라는 부정적 말보다는 '괜찮아', '잘될 거야', '좋아질 거야'라는 긍정적 말이 소통에 훨씬 좋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나의 소통 능력을 가르는 것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주위가 눅눅하다. 기분도 눅눅해지기 쉽다 보니 소통도 눅눅해지기 쉬운 때다. 밝은 표정, 긍정적 말씨로 눅눅함을 벗어나 보자. 소통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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