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결성 20주년… 교육현실은
전교조 결성 20주년… 교육현실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6.03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김금란 교육문화부 차장
   나라가 뒤숭?求? 전직 대통령의 서거도 그렇고.

이런 어지러운 형국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만1418개 모든 학교에 대한 28개 항목의 학교별 정보를 지난달 28~29일 사이 학교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되는 정보는 4월1일 기준으로 학년·학급당 학생 수, 학교발전기금, 급식시설 현황, 학교폭력 발생·처리 현황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공시되는 정보 가운데 고교 대학진학률 등 '민감한'정보가 일부 포함돼 일선 학교는 요즘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해 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앞세워 경쟁논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질타 속에서 학교도, 학생도 일단 줄 서는 상황이 됐다.

하루가 멀다하게 터지는 학교폭력 사건을 보며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치냐"고 질타의 목소리를 듣는 게 교사요, 학교장이다. 진단평가 결과가 나오면 "학교에서 뭘 가르치냐"는 소리를 또 듣는다. 인성도 문제 삼고, 학력도 문제 삼는 현실에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맞는지 일선 학교 교사들조차 헷갈려 한다.

경쟁을 통한 발전을 꾀한답시고 교육정책자들이 대학진학률을 공개하고, 공부 못한다고 만천하에 공개되는 방식이 교육적으로 맞는지 고민은 해봤는지 모르겠다.지난달 28일은 참교육을 표방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성된지 꼭 20년이 된다.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실천을 위한 참교육을 전개했던 전교조는 지난 1989년 5월28일 연세대 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결성식을 갖고 출범을 공식 선언했었다. 전교조 결성 이후 교육 민주화를 위해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그 과정에서 1500여명의 교사들이 해고돼 교단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6월 전교조 조합원 수는 9만400여명. 그러나 지난해 12월 전교조 조합원 수는 7만7000여명으로 줄었다.

줄어든 조합원 수는 무엇을 의미할까. 교육다운 교육, 학생이 행복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했던 이들에게 현 교육정책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약관을 맞은 전교조가 제2의 참교육 선언을 위해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음 하는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