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체전의 옥에 티
충북도민체전의 옥에 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5.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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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 사회체육부 차장
   '청풍명월 한방체전 함께하는 도민체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충북도내 12개 시·군에서 선수 2689명, 임원 1127명 등 모두 3816명이 참가한 제48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 15일 3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각 시·군별 과열경쟁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발생하면서 옥의 티를 남겼다. 대회 마지막날인 15일 오전 열린 제천시와 진천군간 축구 준결승에서 양측 임원과 선수 30여명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난투극을 벌이는 오점을 남겼다.

난투극의 원인은 양측 선수 간 사소한 감정싸움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축구 등 선수들이 직접 몸을 부딪히며 하는 종목에서는 매년 크고작은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다가는 도민체전 정식종목을 경기장 가운데 금(네트)을 그어놓고 하는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의 종목만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과열경쟁 이면에는 각 시·군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적지않은 액수의 용병수입 예산을 암암리에 수립, 집행하는 구태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군에서는 이전 대회보다 성적이 향상될 경우 해당 공무원의 인사평가에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군 간 과열경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매년 농번기 이후인 10월말쯤 열리던 도민체전을 지난해부터 상반기에 개최하는 것을 두고서도 도민화합보다는 정치일정을 고려한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전도민 한마당 큰 잔치라는 도민체전정신의 재정립이 요구된다.

도민체전 순위가 도민화합보다 우선되는 가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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