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은 실존인물?
로미오와 줄리엣은 실존인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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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중겸<경찰 이론과실무학회장·전 충남지방경찰청장>
   그만큼 동서양에 널리 알려진 시인 겸 극작가가 없다. 본인은 시(詩) 보다는 극작(劇作)에 더 비중을 두었다.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필명을 날린 영국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다.

잉글랜드 중부 조그만 시장마을 태생이다. 아버지 본업은 피혁가공. 농산물 중개도 겸업. 면장을 지내기도 했다. 중산층의 전형. 1564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열세살 때 부친 작고. 가세가 기울었다. 학업 중단. 열여덟에 여덟살 연상의 여인과 에?. 다작(多作) 스타일이 자손번식에서 비롯됐던 듯하다. 결혼 여섯 달 만에 장녀 출생. 명확한 속도위반이다. 이어 남녀 쌍둥이.

나이 스물 넘어 가족 이끌고 런던으로 도주했다. 귀족의 사냥터에서 사슴을 훔쳤기 때문이다. 거기서 배우가 됐다. 조연에 머물렀다.

글쓰기로 전환. 대학도 나오지 못한 주제다. 그래서 품격 떨어지는 작품만 양산한다는 악평 난무. 이를 보면 학력차별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었다.

초기 작품의 하나가 로미오와 줄리엣. 두 패밀리는 북 이탈리아에 실존했었다. 젊은 남녀의 비련(悲戀)은 사실이었다. 이를 토대로 만들었다. 연극과 영화의 단골주제로 이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서로 좋아한다 해서 맺어지지 않았다. 개인연애작업이 아니었다. 웬만한 지위가 있으면 집안 대 집안의 정략결혼이 대세. 정파(政派)가 달라도 같이 살 섞지 못했다.

당시 이탈리아 귀족은 두 파벌로 나뉘었다. 한쪽은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지지하는 황제파. 다른 한쪽은 로마법왕을 따르는 법왕파. 같은 황제파면서 척진 실제사연은 기록상 불명확하다.

여하튼 이 비극으로 탄탄대로에 진입.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사법제도를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 작품에 곧잘 등장. 뭐 그리 좋은 역이 아니다.

어밀리어(Amelia)에는 부패한 치안판사가 나온다. 바구니(basket)판사 또는 거래하는(trading)판사다. 바구니를 옆에 놔둔다. 원고와 피고가 뇌물을 넣는다. 액수의 과다로 유무죄와 형량을 판결한다. 관례였다.

당한 만큼 갚는다 Measure for Measure에도 등장. 돈 받고 대신 경찰행세하는 대리 경찰관 deputy constable이다. 역시 관행. 사법기관이 한눈팔면 안심이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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