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천안문화원 또다시 꼬이네
파행 천안문화원 또다시 꼬이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9.01.19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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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원장 직무대행 건강상 이유 사퇴 표명
원장 직무 대행 체제의 출범으로 정상화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이던 천안문화원 사태가 또다시 꼬이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선임된 김태현 원장 직무대행(사진)이 공식 출근 첫날인 19일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

김 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실을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아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법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여러 가지 구상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건강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고심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퇴의사 표명은 겉으로 자신이 밝힌 이유(건강)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내부 갈등에 따른 부담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문화원에 출근해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이사진 사퇴 요구와 비대위 출범 등 자신의 구상을 밝히는 등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김 원장 직무대행이 문화원 현안을 챙기는 과정에서 실타래같이 얽힌 내부 갈등에 큰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일부 직원이 밀린 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일부 이사들이 기득권을 챙기려는 움직임 등이 보이자 사퇴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 의사 표명에 따라 당장 법원이 또다시 후임자를 선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승훈 대전지법 천안지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곧바로 (사퇴의) 효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법원의 허가를 받거나,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는 (김 원장 직대의) 직무 대행직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건강 문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 새로운 인물을 후임자로 선임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화원 정상화를 이뤄낼 적임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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