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땐 독한 놈 에덴의 동쪽선 나쁜 놈"
"사랑과 야망땐 독한 놈 에덴의 동쪽선 나쁜 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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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덴의 동쪽' 조민기
신태환 응징 벌이 아닌 구원

드라마 끝난 후 케냐서 봉사

'짹깍 짹깍' 시계의 종이 12번 울리면, 신데렐라는 남루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일주일에 딱 두 번, '짹깍 짹깍' 시계의 종이 10번 울리면, 탤런트 조민기는 나쁜 남자로 변신한다.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절대 악인 신태환으로.

늘 깡패를 동원해 주인공들을 힘들게 하거나 다치게 하고, 시청자로부터는 '저런 나쁜 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만 그는 껄껄 웃고 만다.

근래 보기 힘든 진짜 악인이 된 그를 위해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그의 사진 작업실인 세인트지오 스튜디오를 찾았다.'검은 마음이 하얘졌으면 하는 마음에 우유를 사왔다'는 얘기에 그는 껄껄 웃으며 환영했다.

"신태환은 자신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아요. 나중에는 분명히 응징이 내려질 거에요. 하지만 응징은 벌이 아닌 구원이 될 것 같아요."

그는 이런 역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인 '사랑과 야망'에서는 야망을 위해서는 사랑도 눈물도 삼켜야 하는 냉혈한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때는 뒤돌아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그래서 그 뒷모습에 아련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는 '독한 놈'이었지만 지금은 '나쁜 놈'"이라고 구분 지었다.

"연기 경력 28년차, 아직도 갈 길이 멀어"

고등학교 1학년 때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사병 1'로 시작한 청년은 어느새 28년차 배우가 됐다. 하지만 진짜 배우가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손사래 쳤다.

"저도 톱스타로 군림하던 때가 있었어요. 어느 날 '연예인으로 살 것인가 배우로 살 것인가'를 두고 고민 후 배우로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에 몰입하게 됐죠. 지금도 그 선택은 후회하지 않아요."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그는 가혹하리만큼 자신의 몸을 단련시켰다. 그리고 두 집안의 원한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맨몸 격투 장면을 무사히 마쳤다. 송승헌의 몸매에 뒤처지지 않는 그의 몸을 본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절대 컴퓨터그래픽이 아니에요. 2달 동안 탄수화물을 끊고 소금기 없는 닭 가슴살만 먹으며 운동한 결과죠. 하지만 지금은 그 몸이 사라졌어요.(하하)"

천사 조민기, 물을 찾아 케냐로

'에덴의 동쪽'이 끝나면 그는 천사로 돌아갈 예정이다. 2007년 1월부터 팬들과 함께 시작한 '더블어 우물' 때문이다.

"물이 귀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우물을 파주는 일을 시작했어요. 2007년에는 짐바브웨에서 우물을 팠고요, 지난해에는 드라마 때문에 가지 못했어요. 드라마를 끝내고 나면 곧바로 케냐로 떠나려고요."

드라마 속에서는 악인으로 살지만 현실에서는 천사로 사는 조민기는 오늘도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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