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일식 (청주시 우암동)
남강일식 (청주시 우암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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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가을물결 상차림 속 하얀자태 황홀

매주 노량진서 횟감 공수 … 최상급 참치회 별미


일식집 남강(대표 이은희)의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무심천은 온통 가을이다.

화려한 치장으로 유혹의 미소를 던지는 단풍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자리잡은 갈대는 하얀 눈처럼 소박한 설렘으로 다가 온다.

남강(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943-9·043-250-5566)의 식탁에도 가을이 물들었다.

도미와 광어의 붉은 살과 흰 살들이 단풍과 갈대의 그것을 닮아 또 다른 가을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 한 점을 맛보게 되면 살아 꿈틀거리는 싱싱함과 머리까지 가득 채우는 싱그러움이 가을이 아니라 봄의 풍경을 옮겨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남강 최고의 맛은 다름 아닌 싱싱함이다.

때문에 이 집은 일주일에 2∼3번 직접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상에 오른 눈부시게 흰 광어는 젓가락을 대면서부터 파닥거리다가 입 안에 넣으면 비로소 물을 만난 듯 담백한 맛으로 헤엄친다.

광어는 육질에 콜라겐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씹히는 맛이 좋고 비린내가 없다.

광어의 콜라겐은 세포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피부노화와 주름을 방지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매우 좋다.

광어회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지느러미에 붙은 날개 살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오돌오돌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게다가 분홍빛이 은은하게 도는 도미는 잇몸으로 씹어도 될 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또 다른 이 집의 자랑거리는 참치회로, 최상급 참다랑어만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고소하면서 진한 향이 물씬 배어나오는 배받이살, 담백하고 깔끔한 등살, 마치 소고기처럼 쫄깃한 듯 부드럽게 씹히는 머릿살,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뱃살 등 각 부위별로 느껴지는 참치 고유의 맛과 두툼하고 신선한 횟감을 씹는 맛과 '언 듯 만 듯' 입안 가득하게 느껴지는 싱그러움과 부드러운 질감은 가히 환상적인 바다의 맛 그것이다.

박희남 조리실장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는 참치회는 얼마나 해동을 잘 시키느냐가 맛을 좌우하는 최대 비결"이라며 "약간 얼어있는 상태보다는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살짝 휠 정도로 충분히 해동돼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노하우를 살짝 귀띔한다.

또한 형형색색의 초밥과 각종 해산물들이 맛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깊어가는 가을. 입 안에 싱그러운 봄맛을 선사하려면 남강을 찾아도 좋겠다.

가을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형형색색의 회들이 봄의 싱그러운 맛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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