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에서 번져간 日의 독서운동
문고에서 번져간 日의 독서운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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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민의 책으로 보는 세상
서 일 민 <청주 기적의 도서관장>

독서운동은 이미 국가간 경계가 없어진 지 오래지만 각 나라마다 특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운동의 패턴에는 그 사회의 많은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일본독서운동의 뿌리는 1960년대 일본경제의 고도발전시기에 도쿄 부근 도시지역에 생겨난 가정문고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그 독서운동의 줄기가 오늘날까지 도서관 설립운동과 어린이책의 출판과 독서환경의 방향성을 만들어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1960년 '어머니와 아이의 20분간 독서운동'에서 시작된 민간 독서운동이 1990년대 후반부터 국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추세였다. 그 결과 2000년에 '어린이독서의 해', 2001년 '어린이독서활동추진법', 그리고 2005년의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제정과 2007년의 '문자·활자문화 추진기구' 설립에 이르기까지 독서운동을 위한 기반과 배경이 조성되었다. 여기에 도서관활동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독서운동으로서 '책 읽어주기', '이야기회' 등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외에 '어린이독서 응원단 파견사업', '그림책 월드', '집에서 책 읽기' 등 독서운동 내용개발에 독서와 별로 관련이 없던 다양한 기구들이 참여하여 어린이 독서추진을 목표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문고의 급격한 증가시기였던 70년대 이후에 독서운동의 두 번째 부흥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또 그림책, 만화, TV, 컴퓨터게임 등 시청각 자료 증가의 출판환경이 독서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점에 대해 일본은 '활자에서 멀어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광범위하고 심각한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활자문화로부터의 이탈에 대해 법을 만들고, 문자·활자문화의 날(10월 27일)을 정하여 언어력 함양을 추구하고, 교육현장에서 국어 교육과정에 독서 항목을 추가시키는 것 등은 도서관 등 현장의 독서활동과 더불어 '균형을 잡고가는 독서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림책 읽기' 와 '아침독서', '독서아니마시온'(스페인), '북스타트'(영국) 등의 독서활동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활성화되고 있다. 그중에서 '아침독서'는 1988년 일본의 지바현 한 고등학교 교사의 제창으로 시작된 활동으로 2008년 2월 현재 초중학교 70% 이상이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의 특징은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와 '감상문이 없는 자유로운 독서활동'에 있으며 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책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역도서관과 연계하기도 한다. 또 2001년 영국에서 도입된 북스타트는 그 확산속도가 매우 빨라 전국 1818개의 지자체(2007) 가운데 30% 정도가 참여하여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다.

70년대에 약 5000여 곳으로 번성하던 가정문고가 약 3000여 곳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부모자녀독서활동과 연락회를 중심으로 잘 훈련되고 준비된 독서활동지도자가 바탕이 되어 국가적 차원의 독서운동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결코 부산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 실제적 독서활동과 '독서'의 정의적 측면에 대한 연구가 심도있게 병행되는 독서운동을 볼 수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가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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