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눈높이를 낮춰야
청년실업 눈높이를 낮춰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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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 진 식 <충북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고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고용위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청년층이다. 일자리가 없어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자는 33만4000명에 이른다.

또 공식적인 실업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실업상태인 취업준비자는 61만명으로 이 가운데 80%(48만8000명) 이상이 15∼29세라고 추산했다. 여기에 구직활동은 물론 취업준비조차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층도 22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때 청년실업자는 적어도 104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청년실업이 늘어나게 된 것은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기업들의 인력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고학력자를 양산하고 있는 대학교육이 낳은 구조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점차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그러나 청년층이 대거 사회진출을 유보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인력부족 현상은 꾸준히 늘어 지난 4월에는 22만5000명에 이르는 등 구직난과 구인난이 병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을 구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이들 사이에 눈높이가 달라서 생기는 미스매치(miss match 불일치)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

최악의 취업대란을 증명하듯 공무원, 공기업, 민간기업체 가릴 것 없이 입사평균 경쟁률은 100대 1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년층이 공직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쾌적한 직장에 입성하기 위하여 장기간 부모의 뒷받침을 받으며 백수로 있는 것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들은 기술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증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문제 해소 대책으로 청년층 20만 고용창출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또한 신생에너지, 바이오, 로봇, 문화콘텐츠 등 미래산업 분야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10만명의 인력을 육성하는 미래 산업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충북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도 구인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 지원함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와 경제특별도 충북 건설에 기여하고자 '맞춤형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다. 도내 거주 2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와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작년부터 1개월 교육 후 3개월 인턴제 근무와 함께 중소기업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취업자 대부분 생산현장 근무보다는 사무직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생산직을 외면하고 있어 중소기업체에는 우수한 인재를 찾기도 힘들고 어렵게 채용해도 몇개월 근무하고 떠나 이직률이 높다.

대기업과 비교되는 임금과 복지수준, 큰 곳이 좋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사회적 체면중시 풍조 등이 아직도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중소기업은 전문성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재보다 최우선적으로 애사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를 찾는 노력을 오늘도 하고 있다.

미취업자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대기업에 못지않은 중소기업들이 우리주변에 많이 있다. 대기업과 사무관리직만 고집하지 말고 우량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한다면 성취감도 그만큼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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