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립스틱이 인기다
돼지의 립스틱이 인기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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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 부회장>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 붉은 코끼리 공화당과 푸른 당나귀 민주당이 접전중이다. 와중에 당나귀 쪽에서 입술연지로 포문을 열었다. 돼지가 주인공이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라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 했다.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새라 페일린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평가절하 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후보가 그렇게 말했다.

기실 이 표현은 금시초문이 아니다. 힐러리와 후보경선을 벌일 적에 써먹었다. 그녀의 인기를 꺾으려고 써먹었다. 아무래도 입을 잘못 벌렸다 싶다. 여심이 등 돌리고 있다.

여성표가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어느 선거건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선거철마다 엄마가 창조된다. 분위기에 따라 새로운 유형이 나온다. 요즘엔 월마트 맘과 하키 맘이 등장했다.

WalMart mom은 주말에 생필품을 사는 주부다. hockey mom은 방과 후 운동 연습하는 자녀 보살피는 마마다. 그저 평범한 보통엄마를 일컫는다. 자녀학비와 노부모연금이 관심사다.

2004년에는 안보 맘(security mom)이었다. 9·11테러의 불안심리가 부시에게 몰표를 안겼다. 1996년에는 축구 맘(soccer mom)이 생겼다. 보통주부다. 클린턴 재선에 기여했다.

돼지 입술의 립스틱이란 마케팅 용어다. 기업의 눈속임 전략이다. 품질은 예전과 똑 같다. 다만 포장만 새로 바꾼다. 질을 향상시킨 새 상품으로 위장해서 파는 행위다.

민심은 묘하다. 비판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페일린이 바르는 립스틱이 팔려나간다. 너도나도 입술에 칠하려 한다. 엄마들이 구두와 머리 스타일도 따라하려고 난리다.

어디 그 뿐이랴. 유세장에는 엄마부대가 대거 출현한다. 유모차 끌고 나온다.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참여한다. 흡사 우리의 촛불집회 양상이다. 새라를 연호하며 열광한다.

돼지는 그리 나쁜 존재가 아니다.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운다. 술자리 안주로 빠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도야지는 수난 당한다. 미국에서는 경찰관을 돼지(pig)라 비하한다.

유럽도 소란하다. 포르투갈과 이태리와 그리스와 스페인을 돼지들(PIGS)이라 해서다. 벌금이나 세금도 흥정하는 나라라 했다. 준법이 나라품격과 안심을 보장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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