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설레는 봄 쓸쓸해지는 가을
마음 설레는 봄 쓸쓸해지는 가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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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의 날씨에세이
이 희 훈 <대전지방기상청장>

봄과 가을은 어떤 한 시점의 기상 조건에 있어서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그 느낌과 속성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다. 즉 완연한 봄인 4월 중순과 가을의 절정인 10월 중순은 평균기온이 13 안팎에 습도도 60∼70% 수준으로 사람에게는 가장 쾌적한 기상 조건이다. 그런데도 봄과 가을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기온과 습도의 오르내림이나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는 것, 주변 환경이나 동식물 세계의 변화는 사람의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봄에는 기쁨과 희망적인 감정이 절로 솟는 반면, 가을이 되면 마음은 상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든다는 것.

일반적으로 사람은 기온이 올라가고 있을 때가 내려갈 때보다 자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마음이 들뜨고 격정적으로 변하는 반면,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의학자는, 봄에는 태양고도가 높아지면서 햇살이 강해지는데 이때 강한 햇빛이 간뇌를 자극해서 이 자극이 뇌하수체로 전달돼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여기에서 느낀 찬 감각이 간뇌의 각성 중추를 자극해서 의식을 더욱 또렷하게 해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사람은 한여름의 불볕더위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가을이 되면 감각과 사고가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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