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위한 끝없는 열정 10년 장수 프로 원동력
'웃음'위한 끝없는 열정 10년 장수 프로 원동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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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코너 연습… 리허설 평가 후 방송
분장·소도구 준비 등 무대시간 꼼꼼히 체크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7월 어느 날,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선 당일 저녁 공개녹화가 이뤄지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공개홀 내부는 시원한 냉방시설이 있어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폭염이 쏟아지는 외부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가 감도는 '개콘' 리허설 현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 엄격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리허설

'개콘'의 최종 리허설은 개그맨들이 지난 일주일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검토하는 자리. 이 자리에는 '개콘'의 김석현 PD와 몇몇 관계자들이 '평가단'으로 참석한다.

리허설에서 평가받은 모든 코너가 방송에 나가지는 않는다. 몇몇 코너는 제작진의 판단 하에 '킬'(방송 불가)되기도 한다. 이런 코너는 내용을 보강해 다음 리허설에 재차 검토를 받는다. 그래서 리허설에 참석한 개그맨들의 표정은 한층 진지했다.

아무래도 엄격한 분위기에서 검사가 이뤄지는 만큼 여간해선 큰 웃음을 유발하기 힘들었다. 만약 리허설 현장에서 웃음이 터진다면 그 코너는 '대박'이라는 의미다.

◇ 1분 1초 설정도 꼼꼼하게

'달인'의 김병만, 류담, 노우진은 리허설 중 노우진이 여자로 분장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5초로 할지 10초로 할지를 두고 PD와 논의를 벌였다. 결국 상의 끝에 노우진이 10초 안에 여자 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무대 뒤에선 신인 개그맨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다음 차례가 일주일동안 땀 흘리며 준비한 자신들의 코너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술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탁자와 의자, 술병 등 소도구를 준비했다. 이전 코너 리허설이 끝나자마자 신인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소품을 일일이 설치했다.

탁자와 의자의 전체적인 위치부터 탁자 위에 놓는 소주병의 위치를 세심히 설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10년 개콘의 원동력은 '신인''

최종 리허설은 신인 개그맨들에겐 실전보다 더 정신없는 시간이다. 자신이 맡은 코너를 빛내는 것은 물론이고 선배 개그맨들의 무대를 보면서 배워야 할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깍듯하게 인사할 곳도 많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개콘'의 신인들은 '10년 개콘의 역사'를 유지하는 원동력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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