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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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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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분홍빛 도미 '입에서 살살녹네'

내일 수산물 시식회… 28일 김장훈 주최 서해안 축제

시원한 바람에 실려 오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내는 파도 소리. 바닷가 횟집에서는 혀보다 먼저 눈과 귀와 코로 맛을 느낀다.

바닷가에서 먹는 생선회가 도시의 특급호텔에서 먹을 때보다 맛있는 이유다.

서해안 검은 재앙의 악몽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대천이 맛있는 유혹으로 외지인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요즈음 주로 들어오는 어종은 살이 담백하고 쫄깃해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는 도미.

수산시장에서 통통하고 싱싱한 도미를 고른 후 근처 식당 어느 곳이라도 들어가면 바로 바다의 맛을 입안 가득 느낄수 있다. 비록 썰어 나온 모양새가 고급 일식집과 같이 아름답지는 않을지라도 분홍빛이 은은하게 도는 두툼한 회 한점을 곱씹다 보면 비로소 먼곳까지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된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쫄깃함과 밀려오는 바다 내음 그리고 싱싱함이 혀에서 팔딱거린다.

대천항의 또 다른 즐거움은 건어물 가게다.

일렬로 죽 늘어선 건어물 가게를 지나다 보면 조금씩 맛보라고 쥐어주는 쥐포가 어느새 손에 가득하다. 첫입에는 달콤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그리고 마지막에는 약간의 콤콤한 냄새를 입 안에 남기는 그야말로 최고의 간식.

게다가 감칠맛 나게 귓가에 착착 달라붙는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의 맛을 이곳 대천항에서는 맛볼 수 있다.

21일 오후 1시에는 이곳 상인연합회에서 수산물 시식회도 개최한다. 또 28일 개장일에는 보령도서지역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던 기부천사 김장훈이 주최하는 '서해안 페스티벌'이 바닷가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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