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 없는 도립예술단 창단
구체성 없는 도립예술단 창단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6.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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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도가 선포한 도립예술단 창단을 두고 충북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갖는 관심은 지대하다.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의 염원이라고 할 만큼 도에 예술단 창단을 꾸준히 요청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창단 선언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하지만 환영 분위기만큼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다. 충북문화재단 설립, 충북문화예술위원회 설치, 문화 포럼 등은 문화에 대한 총체적 접근의 시각이 강해 과연 다양성을 지닌 문화코드를 제대로 담아내겠냐는 반응도 있다.

이러한 우려는 벌써부터 예술단 구성에 대한 이견과 함께 각 협회원들의 불만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 도 문화정책과가 각 협회장과의 모임에서 예산에 따른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교향악단을 우선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은근히 제의한 것이 불씨가 됐다.

한 장르에 편중된 예술단 구성이라는 모호한 '말 흘림'은 타 장르 협회원들에게 소외감과 더불어 예술단을 만드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시비의 빌미가 됐다. 도에서는 어떤 것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이는 또 다른 갈등과 오해의 소지를 안고 있다.

여기에 재원 마련이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없이 도립예술단 창단을 표면화시킨 도의 문화정책은 자칫, 문화예술인들의 염원을 공허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말보다실천'이란 말처럼 눈길을 끄는 무대책 정책발표보다는 조금 더뎌도 정책실행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는 문화선진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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