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날과 단일민족
세계인의 날과 단일민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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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24일 청주 복대중학교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사가 조촐하게 치러졌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제 1회 세계인의 날(5월20일)을 기념해 개최한 '다문화 한마음 잔치'가 그것.

이날 행사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한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들은 자신이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있는 지를 글짓기 등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해 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외국인은 우리와 다르다'는 한국인만의 좁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내 체류 외국인은 2만733명으로 이중 결혼이민자 외국인이 3414명(16.4%)을 차지하고 있다. 150만 충북도민의 1.38%가 외국이 고향인 것이다. 게다가 농촌지역의 경우 농촌총각이 결혼했다고 하면 '어느 나라 출신 아가씨인가'를 물어볼 정도로 외국인 신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촌지역 어린이 중 상당 수가 한국인 아빠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세계인'이다. 그런데 이들을 단일민족이라는 잣대를 적용해 이방인 취급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한 한국인이고 충북도민이다.

더이상 타민족, 타문화에 대한 배타적 시선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여, 함께 할 수 있는 자세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의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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