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신설효과 원도심 활성화 기대
구청 신설효과 원도심 활성화 기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4.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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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동남·서북구청 개청 눈앞
천안시 문화동 옛 시청사앞에서 칼국수집을 하고 있는 정성진씨(67)는 요즘 기분이 좋다. 두 달 쯤 후면 식당앞에 구청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난 2005년 옛 시청사가 현재의 불당동 청사로 이사한 후 시쳇말로 죽을 쒔다.

유동인구가 80%이상 줄어드는 바람에 매출이 뚝 떨어졌기때문이다. 시청사 이전 전에는 하루 100그릇 정도를 팔며 월 200∼300만원 정도를 벌었으나 청사 이전과 함께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

다른 식당들도 거의 마찬가지. 시청 이전전에 20여개소에 달하던 식당들도 저마다 장사가 안되 모두 가게문을 닫고 철수했다. 현재 이 곳에서 명맥을 잇고 있는 예전 식당들은 정씨의 칼국수집 말고 2∼3개 정도에 불과하다.

정씨는 "꼬박 3년동안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었다"며 "구청이 들어온다해서 인근 모든 상인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가 동남구청과 서북구청을 오는 7월1일 개청하기로 하자 원도심인 천안시 문화동 일대와 서북구청이 들어설 성거읍, 직산읍 일대 상가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구청이 들어서면 경기침체로 허덕이던 상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들 두 곳에 구청이 설치되면 우선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두 구청에 각각 4급 구청장 1명과 5급 과장급 사무관 7명, 6급 이하 정규직 170여명, 환경미화원과 청원경찰, 계약직 등 80여명 등 모두 250∼260명 정도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하루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 수가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정도니 상인들이 거는 기대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다. 서북구청이 들어서는 직산읍 일대 상가엔 벌써부터 구청 설치를 환영한다는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문화동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김영식씨(53)는 "구청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식당이나 고기집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이 좋은 곳은 벌써 임자가 생겼고 건물주들이 집세까지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구청이 설치되면 무엇보다 천안역앞 문화동 주변 원도심의 상경기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구청 설치계획이 차질을 빚지않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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