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아파트 화재 사각지대
초고층아파트 화재 사각지대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8.04.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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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고 45층 주상복합 등 고층건물 증가세
소방장비 15층까지만 접근… 사고땐 피해 커

청주권에 우후죽순처럼 초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지만 초고층 화재진압이 가능한 충북도 소방보유장비는 극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지역의 경우 흥덕구 사직동에 건설중인 두산위브제니스가 41층, 복대동 대농 신영 지엘시티아파트 45층, 성화동 남양휴튼아파트 20층, 대농지구 금호어울림아파트 20층, 용정동 신성미소지움아파트 25층 등 모두 고층 아파트다.

또 청원군의 경우도 오송대원칸타빌 25층∼28층, 오송호반베르디움 25층 등으로 많은 아파트들이 급격히 고층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도내 소방서들은 대형펌프차 33대를 비롯해 중형펌프차 85대, 화학차 12대, 고가차 8대, 굴절차 13대, 트레일러 8대, 굴삭기 2대, 소방헬기 1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장비는 화재 진압시 최고 52m로 아파트 15층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들은 계단을 통해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

입주자들 또한 계단으로 대피할 수 밖에 없어 자칫 유독가스에 의한 대형 인명피해마저 우려된다.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다 해도 마땅한 구조장비가 없어 소방헬기를 이용해야 하는 등 구조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층 건물은 조망권을 위해 대개 창을 확대함으로써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는 등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거공간 또한 거주밀도가 높고 복잡해 화재진압과 구조를 위한 진입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15층 건물까지만 가능해 소방장비가 극도로 열악하다"며 "고층 건물 화재진압에 필요한 장비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서도 소방훈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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